'디즈니·HBO도 제쳤다' 카카오 '픽코마' 글로벌 톱3 콘텐츠앱으로 우뚝
틱톡-유튜브 이어 글로벌 일반앱 매출 3위로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서비스 플랫폼 '픽코마'가 전세계 일반 앱 매출 순위에서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을 제치는 저력을 보였다. 일본에서만 서비스하는 픽코마는 일본 내 인기를 바탕으로 전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익을 내고 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픽코마는 유럽 시장에 도전하며 글로벌 진출폭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픽코마는 '2021년 글로벌 일반 앱 매출 순위'에서 전세계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숏비디오 플랫폼 틱톡, 2위는 구글의 유튜브로 나타났다. 이어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등이 픽코마의 뒤를 이었다. 일본에서 픽코마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 라인의 '라인망가'는 10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픽코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세계 만화 앱 서비스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의 '코믹' 카테고리와 애플 앱스토어의 '북' 카테고리를 합산한 매출 1위다. 네이버웹툰이 서비스하는 라인망가와 웹툰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센서타워는 픽코마의 올해 누적 매출을 총 10억4000만달러(약 1조2344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어난 수치다.
픽코마는 일본의 디지털 만화 및 웹소설, 경쟁력있는 한국의 웹툰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해왔다. '나 혼자만 레벨업'과 '이태원 클라쓰'를 현지화한 작품이 인기를 끌며 거래액을 늘렸다. 그 결과, 론칭 4년 3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비게임앱 부분 매출 1위를 기록한데 이어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픽코마는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6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올 10월 픽코마 누적 거래액은 10억 달러(1조1905억)를 돌파했다. 연 거래액은 지난 2018년 62억 엔(약 652억원)에서 2019년 134억 엔(약 1410억원)으로 뛰었고 지난해 376억 엔(3953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2배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픽코마는 글로벌 진출폭도 더욱 넓힐 계획이다. 픽코마 운영사인 카카오재팬은 최근 '카카오픽코마'로 사명을 변경하고 프랑스 진출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 9월 픽코마 유럽 법인 설립을 마쳤고 연내 프랑스 버전의 픽코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재용 카카오픽코마 대표는 "최근 유럽은 출판만화 시장이 '디지털만화'로 전환되는 추세이고 특히 프랑스는 유럽 콘텐츠 시장의 중심지로 전 세계 플랫폼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일본에서 픽코마 앱을 성공시킨 경험과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프랑스에서 종합 디지털만화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동시에 카카오 글로벌 진출의 토대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