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리포트]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모빌리티' 신사업 앞세워 '매출 1조' 시대 연다

2022-01-03     남도영 기자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구축한 버추얼 스토어 /사진=롯데정보통신 제공

롯데정보통신이 '메타버스'와 '모빌리티' 신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테크기업 도약을 노린다.

3일 롯데정보통신은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에서 자회사 칼리버스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초실감형 메타버스'로 쇼핑·문화 판도 바꾼다

롯데정보통신이 선보일 메타버스 플랫폼은 실사형 콘텐츠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되고, 경제활동까지 연계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지난해 7월 독자 개발한 이미지 보정 기술과 실사와 가상현실을 결합한 초고화질 가상현실(VR) 영상 제작 역량을 갖춘 칼리버스를 인수한 바 있다.

롯데정보통신 CES 2022 부스 /사진=롯데정보통신 제공

이번에 선보이는 메타버스 플랫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사 촬영 기술 ▲실제 촬영과 그래픽을 위화감 없이 합성하는 VR 합성 기술 ▲시선, 시각 변화에 따른 3D 실시간 렌더링 기술 ▲사용자가 VR영상 속 물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딥인터랙티브' 특허 ▲초고화질의 영상품질을 최소한의 용량으로 구현하는 압축 기술 ▲디지털 오브젝트를 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품질 최적화 뷰어 등 6가지 핵심 기술을 담아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전시회에서 이용자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하면 실제와 같이 정밀하게 구현한 집 안 내부 풍경을 볼 수 있는 시연을 마련했다. 거실의 가전, 가구 등 집안의 물건들을 클릭하면 버추얼 스토어, 피팅룸, 영화관 등 다른 메타버스 세계로 연결되는 창구가 된다.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구축한 버추얼 피팅룸 /사진=롯데정보통신

거실의 가전제품을 클릭하면 거대한 가전 매장을 보여준다. 여기서는 오프라인 매장처럼 직원의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또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을 선택하면 가방, 액세서리부터 셔츠, 바지 등 다양한 패션 상품들이 큐브 형태로 전시되어 있는 피팅 매장이 보인다. 매장에는 디지털 휴먼이 제품을 시착해 360도로 보여준다.

이밖에 실제 영화관을 메타버스로 구현한 '버추얼 시어터'와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가 열리는 '버추얼 콘서트' 등도 함께 선보인다.


'중앙제어' 인수로 모빌리티 사업 확장 본격화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1월 인수 계약을 체결한 중앙제어를 통해 CES 2022에서 전기차 충전 기술력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앙 제어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 매출규모 2위 기업으로, 연구개발(R&D) 전문 조직을 기반으로 충전 및 전력변환 등 전기차 충전 관련 다수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는 이번 CES 2022에서 ▲350kW 초급속 ▲100kW 급속 ▲25kW 중급속 ▲11kW 완속충전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기 풀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앙제어 CES 2022 부스 /사진=롯데정보통신 제공

중앙제어는 지난해 4월 미국 최대의 충전기 제조사 BTC파워와 해외 전기차 충전시장 진출을 위한 급속 충전기 개발 및 원천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BTC파워는 이미 중앙제어와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통해 미국, 독일 등에서 다수 완성차별 충전테스트 및 성능 검증까지 마친 상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과 중앙제어는 향후 전기차 충전 기술에 정보기술(IT), 데이터기술(DT)을 접목해 충전기 제조부터 플랫폼,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사업 토털 서비스 라인업을 갖춰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예약·정산·멤버십 등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현하고, 유통·물류, 호텔 및 리조트, 화학 등의 충전소를 구축해 전기차 충전의 엔드투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보유 중인 모빌리티 인프라를 통합 운영하는 모빌리티 관제 사업과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연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이터 기반 사업도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신기술 역량으로 '글로벌 테크기업' 성장 노린다

이날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그동안 쌓아온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국내 톱티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에 회사가 보유한 역량에 메타버스, 전기차 등 신기술 역량을 더해 국내 입지를 강화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회사의 신사업 비전에 증권가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는 9500억원 수준으로, 올해는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예상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롯데정보통신은) 전기차 충전,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단·다차로 하이패스 등으로 구성된 교통 스마트 인프라부터 운영 관제, 자율주행까지 전략적 모빌리티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 중에 있다"며 "전기차 충전기 업체 인수로 전략적 모빌리티 사업 본격화 되면서 성장성 가시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기차 충전기의 경우 지금까지는 설치가 용이한 공공시설, 주차장, 공동주택 중심으로 설치돼 왔으나, 올해부터 개정된 친환경차법이 적용됨에 따라 신축뿐만 아니라 구축아파트, 기축시설, 주거지 생활거점으로 확대될 전망이므로 시장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환경하에서 중앙제어의 매출 증가도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선 "현재 개발 중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HMD 기반 버추얼 스토어로 확장하는 등 HMD 기반 메타커머스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또 가상의 모델하우스, 가상 홈쇼핑 같은 VR 콘텐츠를 제작, 확보해 계열사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전기차 충전기 업체 인수로 스마트 인프라부터 운영 관제, 자율주행까지 전략적 모빌리티 사업 본격화되고 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성장성 등이 가시화 되면서 동사 밸류에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