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난해 연매출 70조 최초 돌파…월풀 제치고 '글로벌 가전 1위' 유력(종합)

2022-01-07     남도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 캐리커쳐 = 디미닛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타고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7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 74조7219억원, 영업이익 3조8677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28.7% 늘었고, 영업이익은 1% 감소했다.

LG전자가 연매출 7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수요와 보복소비 영향으로 가전 수요가 크게 늘었고, 특히 LG전자의 대형 올레드 TV와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또 스팀 기능을 중심으로 한 '신가전'도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LG전자 제공

그간 24분기 연속으로 5조원 넘는 적자를 이어오던 '아픈 손가락' 모바일 사업본부를 과감히 철수시킨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작년 7월31일부로 모바일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고, 이에 따라 2분기부터 MC사업본부 실적을 '중단영업손실'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는 모바일 사업의 적자가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LG전자는 4분기에도 매출 21조89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이로 인해 LG전자는 월풀 제치고 세계 1위 가전업체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조원 이상 격차를 벌린 데다 LG전자가 4분기에도 높은 매출을 이어가 무난히 월풀의 연간 매출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작년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73조7031억원, 영업이익 4조97억원 수준으로, 매출은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