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주간 브리핑] FOMC 회의록 공개에 5000만원 위태로운 비트코인...주요 가상자산 하락세

1월 첫째주 가상자산 동향

2022-01-08     이성우 기자
그래픽=디미닛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내내 하락 곡선을 그리며 5000만원 붕괴를 위협받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한 이후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5000만원 붕괴 위협받는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9.21% 하락한 개당 5155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일 반등하는듯 했으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1주일만에 500만원이 빠진 모습이다. 이번주 초 상승 전망과 하락 전망이 동시에 쏟아져 나왔으나 미국 Fed의 FOMC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비트코인은 급락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경제학 교수가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합법적인 용도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정통화가 붕괴할 경우 가상자산의 도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정치적, 사회적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 크루그먼은 지속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여왔다.

반면 월가 출신 유명 비트코인 애널리스트 맥스 카이저가 연내 비트코인이 22만달러(약 2억6285만원)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은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를 따라간다는 자신의 기존 주장을 토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03.5 EH/s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맥스 카이저는 인터뷰를 통해 중국발 가상자산 규제 소식은 일시적인 문제라며 비트코인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선 매도세와 매수세 싸움이 치열했다. 유명 비트코인 선물 트레이더 '침프주'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 바이비트 등 주요 가상자산 선물 거래소에서 최대 2500개의 비트코인 숏 포지션이 오픈됐다"며 "마진 트레이더들은 이 시장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결과가 좋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선물 시장 내 매도세와 매수세의 싸움이 치열하다"며 "결과적으로 매도세가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4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금이 누리고 있는 가치저장 수단으로써의 입지를 계속해서 가져올 것"이라며 "가치저장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의 유동 주식 기준 시가총액은 7000억달러(약 838조6700억 원) 미만이다. 이는 비트코인과 금으로 구성된 가치저장 시장의 20% 상당"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Fed 발표에 의미를 잃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Fed 공개한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물론 첫 기준금리 인상 후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게 적절하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경제,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더 일찍 혹은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위원들이 대체적으로 언급했다고 적시했다. FOMC 위원들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연준의 자산규모를 줄이는 양적긴축을 통해 유동성을 더 많이 회수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8조3000억달러(약 9961조6600억원)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몇달 내 개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됨에 따라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새 300만원 이상 하락해 최근 한달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지난 6일(현지시간)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저점을 3만8000달러(약 4571만원)~4만달러(약 4812만원)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 주 간 변동성이 심할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가상자산 가격 하락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관들이 가상자산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점차 더 많은 전통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재무제표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비트코인 따라가는 이더리움·리플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2.25% 하락한 개당 396만6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역시 1주일만에 60만원 가까이 하락한 모습이다. 다만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맞물려 20%대를 기록 중이다. 또 지난 4일 이더리움 해시레이트가 96.6만 GH/s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7.25% 하락한 개당 946원에 거래됐다. 1000원대를 겨우 회복했던 리플이 또 다시 동전이 됐다. 두 가상자산 모두 주목할만한 소식은 없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상승한 클레이, 하락한 링크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1.97% 상승한 개당 1601원에 거래됐다. 지난 1일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그라운드X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에 집중하고, 그라운드X가 주도해온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은 싱가폴 법인 신생 법인 '크러스트(Krust)'가 맡는다고 밝혔다. 이후 클레이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 5일(현지시간)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클레이 차트 / 사진=빗썸

반면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10.49% 하락한 개당 145달러에 거래됐다. 이번주에는 링크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