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보라 2.0] 클레이튼 뿌리 내린 카카오...'보라'로 블록체인 대중화 꿈꾼다(종합)

2022-02-08     이수호 기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8일 열린 '보라 2.0 파트너스데이'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4년전 자체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띄우고 기축통화 '클레이'를 안착시킨 카카오가 이제 '보라'를 앞세워 블록체인 대중화 시대를 연다. 핵심은 보라가 '게임코인'을 넘어 카카오 엔터 생태계 전반에 두루 활용된다는 점이다. 글로벌 무역시장을 예로 들면 클레이가 카카오 월드의 '달러' 역할을 맡고, 보라가 원화의 지위를 누리는 것. 카카오의 목표는 보라가 한류 생태계의 중심 화폐로 도약하는 것이다. 


클레이 다음은 보라! 브라이언의 친구들까지...카카오 패밀리 총출동

8일 카카오게임즈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보라 2.0 리브랜딩을 선언했다. 그간 P2E 코인에 머물던 보라의 쓰임새를 대거 확장, 활용폭을 키워 카카오 전 그룹사의 엔터 코인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피력한 것. 

특히 카카오 콘텐츠 사업의 양대 축인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비롯, 넵튠과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카카오VX 등 카카오 콘텐츠 영역의 계열사들이 대부분 보라 생태계에 합류했다. 개별 자회사들이 별도 코인을 발행하지 않고, 보라를 함께 키우기로 결의한 셈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는 정욱 넵튠 대표와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등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의장의 최측근들이 일제히 참석했다. 또한 카카오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는 크러스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역시 기술제공에 나서기로 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캐리커쳐=디미닛

이날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글로벌 핵심키워드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메타버스"라며 "NFT 등장으로 커뮤니티 역시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고, 디파이라는 새로운 금융 혁신이 불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고 있고, 블록체인이 메타버스와 웹 3.0에 핵심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이를 위해 프렌즈게임즈의 사명을 메타보라로 변경하기로 했다"며 "웨이투빗과 나부스튜디오 인수를 통해 캐주얼 게임사에서 신사업 전략기지로 방향이 바뀌었다"며 "블록체인 기반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 선보일 계획이며, 메타보라와 보라 2.0 행보에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핵심은 웹 3.0...위메이드+샌드박스도 '보라월드' 합류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보라를 통해 체계적으로 웹 3.0 기반,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앙화된 구조에서 특정 기업이 데이터와 서비스 운영권을 독점하는 방식이 아닌 이용자와 파트너사가 함께 운영권한을 나눠갖는 블록체인 구조다. 

이를 위해 카카오 계열사 외에도 위메이드와 네오위즈, 샌드박스 등이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또한 P2E를 넘어 자체 탈중앙거래소(DEX)와 NFT 플랫폼, 신규 백서(사업계획서)도 내놓기로 했다.

사진=보라

이른바 오픈 플랫폼 전략을 구현, 웹 3.0 시대에 걸맞는 체급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실제 보라는 자체 디파이 서비스 외에도 클레이튼과의 연계로 자산 연동성을 키워 투자시장까지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동시에 20여개의 외부 파트너사를 더해 꾸준히 덩치를 불리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구체적인 업체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외 대형 빅테크 기업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P2E 영역에 대해선 연내 신작 10여종과 더불어 올 2분기를 기점으로 토큰 이코노미가 구현된 신작을 속속 내놓기로 했다. 카카오 VX와 함께하는 생활 영역의 신작 개발도 한창이다.

보라 관계자는 "엑시인피니티와 같은 활발한 커뮤니티 구조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며 "전체적으로 20여개 파트너사가 보라 여정에 동참하기로 했고, 추후 파트너사를 속속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또한 "암호화폐, NFT, 웹 3.0의 등장은 기존 경제 체제를 뒤흔들고 있다"며 "변화의 물결에 맞춰 진화하는 보라 2.0 생태계가 디지털 산업 전반에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