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보라 2.0] 엑스엘게임즈 '아이템 소유권·게임 운영권 이용자에게 넘긴다
최관호 대표 "게임사들이 이용를 돈벌이 수단으로 봤던 것은 아닐까?" 탈중앙화자율조직(DAO)로 운영되는 '아키월드', 오는 7월 출시 예고
아키에이지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가 보라 생태계에 합류해 이용자에게 소유권을 돌려주는 게임, 이용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보라 2.0 리브랜딩' 행사에 엑스엘게임즈가 보라의 파트너사로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엑스엘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넵튠 ▲네오위즈 ▲모비릭스 ▲위메이드 ▲해긴 ▲카카오게임즈 ▲프렌즈게임즈와 더불어 보라의 주요 게임분야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이날 연사로 참석한 최관호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진정한 MMORPG와 메타버스를 강조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 아이템의 소유권은 물론이고 운영권도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아키에이지가 10년이 넘은 게임이지만, 해외에서 흥행했기 때문에 플레이 투 언(P2E)으로 서비스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엑스엘게임즈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소명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MMORPG의 시작을 알린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이 창업한 회사기 때문이라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이어 최 대표는 "우리는 MMORPG를 기반으로한 메타버스 구현에 집중했다"며 "마케팅에 활용되는 메타버스라는 단어 이상의 의미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MMORPG 기반 메타버스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MMORPG의 본질에 대해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용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이런 고민 끝에 주목한 것이 소유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 이용자는 지금까지 아이템을 게임회사에서 빌려 써 왔다"며 "그래서 소비자가 아닌 이용자로 불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소유권을 이용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최 대표는 게임 운영에도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종국에는 게임 운영권을 이용자에게 넘길 수 있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로 이용자들의 실질적인 참여도 보장하고자 한다"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축하고, 게임 소스와 에셋을 공개해 운영 방향도 DAO가 결정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O란 탈중앙화자율조직을 의미한다. 기존의 중앙집중화된 조직·단체·기업과 달리 블록체인 위에서 분산화돼 운영된다. 오너나 대표 없이 DAO 참여자들에 의해 운영된다는 뜻이다. 즉 게임 개발자나나 퍼블리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게임회사가 이용자들 돈벌이 대상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봐야 한다"며 "우리는 플랫폼 제공할 뿐이고, 나머지 결정은 이용자가 결정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이같은 생각들이 구현될 게임인 '아키월드'는 오는 7월에 오픈될 예정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