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코' 날개 단 KT, 최대 실적 기록...배당 순이익 늘리고 주주환원 강화 목표(종합)

KT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5G 끌고 B2B 밀고" 지난해 영업이익 41.2% '쑥' 올해 클라우드·IDC 등 B2B 강화...공공부문 수주 집중

2022-02-09     김경영 기자
구현모 KT 대표. /캐리커쳐=디미닛

KT가 지난해 현재 주력하고 있는 '디지코' 사업 순항 등으로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KT는 올해를 디지코 전환의 해로 삼고, 유무선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과기업간거래(B2B) 공공 수주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9일 KT가 발표한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2% 증가했고, 지난해 매출은 24조8980억원으로 재작년 대비 4.1%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4594억원으로 107.5% 늘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조원을 넘겼다. 


본업 통신서 5G 가입자 목표치 달성...설비투자비는 줄어

KT의 이번 호실적은 5세대(5G) 가입자 등 무선 서비스 매출과 함께 구현모 대표가 지난 2020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AI/DX 부문 등 '디지코' 사업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지난해 5G 핸드셋 가입자 비중 45%가 목표치였는데 실제로 달성했고, 올해 말에는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무선 서비스 매출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전년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2B 고객 대상으로 한 통신 사업도 전년 대비 매출이 5.1%가 증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결합된 기업전화, 기업형 메시징 RCS 서비스 고도화 등 디지털전환(DX)으로 기업통화 매출도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설비투자비(CAPEX)는 총 2조8551억원을 집행했다. 지난 2020년 2조8720억원에 비해 0.6% 가량 감소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5G 설비투자비도 상용화 초기 가장 크게 집행됐다가 줄어드는 트렌드를 보일 전망"이라며 "무선 CAPEX의 경우 수익성 중심으로 지속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디지코' 매출 16.6% '쑥'...밀리의서재 등 자회사 IPO도 추진

디지코 B2B 사업 중 클라우드와 IDC의 경우, 다른 사업자들의 IDC를 설계·구축·운영해주는 DBO 사업 등이 획대되며 전년 대비 매출이 16.6% 성장했다. KT는 현재 약 40% 수준인 B2B·디지코 사업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50%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CFO는 "KT 기업과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은 국내 최대 유무선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또 KT는 기업과 공공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 보유하고 있다"며 "디지털 뉴딜과 함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대한 수요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모든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전환에 따라 올해 KT는 자사의 강점을 살려 공공부문 수주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약 40% 수준인 B2B+DIGICO 사업 비중을 오는 2025년 50% 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사진=KT 제공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콘텐츠 기획 및 개발도 강화한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4% 성장을 기록했다.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10편 이상의 제작 라인업을 확보, 글로벌 핵심 대작(텐트폴) 콘텐츠 기획 및 개발을 통해 플랫폼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밀리의서재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 추진도 앞두고 있다. 김 CFO는 "자회사 IPO를 통해 현금 유입이 있을 경우 각 그룹사 성장 및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용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며 "KT 측면에서도 성장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올해 전년보다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배당정책은 별도 보정 순이익 50%를 유지할 것"이라며 "KT는 올해 디지코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전년보다 수익성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규모도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