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코' 날개 단 KT, 최대 실적 기록...배당 순이익 늘리고 주주환원 강화 목표(종합)
KT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5G 끌고 B2B 밀고" 지난해 영업이익 41.2% '쑥' 올해 클라우드·IDC 등 B2B 강화...공공부문 수주 집중
KT가 지난해 현재 주력하고 있는 '디지코' 사업 순항 등으로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KT는 올해를 디지코 전환의 해로 삼고, 유무선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과기업간거래(B2B) 공공 수주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9일 KT가 발표한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2% 증가했고, 지난해 매출은 24조8980억원으로 재작년 대비 4.1%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4594억원으로 107.5% 늘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조원을 넘겼다.
본업 통신서 5G 가입자 목표치 달성...설비투자비는 줄어
KT의 이번 호실적은 5세대(5G) 가입자 등 무선 서비스 매출과 함께 구현모 대표가 지난 2020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AI/DX 부문 등 '디지코' 사업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지난해 5G 핸드셋 가입자 비중 45%가 목표치였는데 실제로 달성했고, 올해 말에는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무선 서비스 매출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전년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2B 고객 대상으로 한 통신 사업도 전년 대비 매출이 5.1%가 증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결합된 기업전화, 기업형 메시징 RCS 서비스 고도화 등 디지털전환(DX)으로 기업통화 매출도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설비투자비(CAPEX)는 총 2조8551억원을 집행했다. 지난 2020년 2조8720억원에 비해 0.6% 가량 감소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5G 설비투자비도 상용화 초기 가장 크게 집행됐다가 줄어드는 트렌드를 보일 전망"이라며 "무선 CAPEX의 경우 수익성 중심으로 지속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디지코' 매출 16.6% '쑥'...밀리의서재 등 자회사 IPO도 추진
디지코 B2B 사업 중 클라우드와 IDC의 경우, 다른 사업자들의 IDC를 설계·구축·운영해주는 DBO 사업 등이 획대되며 전년 대비 매출이 16.6% 성장했다. KT는 현재 약 40% 수준인 B2B·디지코 사업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50%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CFO는 "KT 기업과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은 국내 최대 유무선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또 KT는 기업과 공공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 보유하고 있다"며 "디지털 뉴딜과 함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대한 수요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모든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전환에 따라 올해 KT는 자사의 강점을 살려 공공부문 수주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콘텐츠 기획 및 개발도 강화한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4% 성장을 기록했다.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10편 이상의 제작 라인업을 확보, 글로벌 핵심 대작(텐트폴) 콘텐츠 기획 및 개발을 통해 플랫폼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밀리의서재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 추진도 앞두고 있다. 김 CFO는 "자회사 IPO를 통해 현금 유입이 있을 경우 각 그룹사 성장 및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용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며 "KT 측면에서도 성장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올해 전년보다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배당정책은 별도 보정 순이익 50%를 유지할 것"이라며 "KT는 올해 디지코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전년보다 수익성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규모도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