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잡아라' 메타버스에 빠진 삼성전자

2022-02-15     남도영 기자
더 프리스타일 월드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MZ세대들이 모인 '메타버스' 공간을 마케팅 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15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더 프리스타일 월드맵'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더 프리스타일은 180도 회전이 가능해 벽면이나 천장, 바닥 등 원하는 공간에 최대 100인치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이동형 빔프로젝터다. 영상 수요가 높은 MZ세대를 타깃한 이 제품은 올해 초 'CES 2022'에 공개된 이후 사전판매에서만 1만대 이상이 팔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품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더 프리스타일 월드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런 더 프리스타일의 인기를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6일 오픈되는 더 프리스타일 월드맵은 사용자들이 침실이나 거실, 주방, 드레스룸, 캠핑장 등 다양한 가상 공간에서 제품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월드맵을 방문한 사용자들은 더 프리스타일로 꾸며진 다양한 공간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사진을 찍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월드맵 오픈에 대해 "더 프리스타일 체험 공간을 메타버스 공간으로 확대함으로써 MZ세대에게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언팩'도 메타버스에서…NFT에도 관심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갤럭시 S22', '갤럭시 탭 S8' 등 모바일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2'를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서도 동시에 진행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메타버스 행사에는 1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센트럴랜드는 이용자들이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세계를 돌아다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플랫폼 내 토지나 아바타가 착용하는 아이템은 모두 대체불가능한토큰(NFT)으로 거래된다.

삼성 837X /사진=삼성전자 제공

앞서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디센트럴랜드에 가상 전시장 '삼성 837X'를 세웠다. 이 공간은 뉴욕에 있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체험공간 '삼성 837'을 메타버스에 구현한 공간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웨어러블 기기를 NFT로 제작, 아이템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방문자들이 NFT 배지를 수집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가전으로 '메타버스 집꾸미기'

삼성전자는 모바일 제품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마케팅에도 메타버스 공간을 적극 활용 중이다. 삼성전자가 제페토와 함께 지난 1월 출시한 '마이 하우스(My House)' 서비스는 누적 방문횟수 400만을 돌파했다.

마이 하우스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가구·조명·패브릭 등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가상 세계에서 '나만의 집 꾸미기'를 구현해 주는 글로벌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MZ세대가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마이 하우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마이 하우스를 활용해 신제품 뿐만 아니라 삼성의 다양한 제품간 연결 경험을 재미있게 전달하고, 패션·가구 등 다른 업종과의 협업도 확대해 MZ세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센터 부사장은 "마이 하우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메타버스에 최적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MZ세대 눈높이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는 미래 세대와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