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다] 노트 충성 고객, 갤럭시 S22 울트라 써보니...사진은 '엄지척' S펜은 '아쉬워'

2022-02-18     이소라 기자

우선, '라떼워킹맘'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노트)를 10년 넘게 쓰고 있는 '노트 충성 고객'임을 밝힐게. 노트1과 인연을 맺은 뒤 노트3, 노트FE를 거쳐 지금은 노트20 울트라가 나의 손에 쥐어져있지. 직업이 '기자'다 보니 언제, 어디서나 필기가 가능한 노트 시리즈는 나와 찰떡 궁합일 수밖에 없었어. 게다가 삼성전자가 노트를 잘 만드는 건지, '라떼워킹맘'이 뽑기를 잘하는건지, 이상하게 나와 인연을 맺은 노트는 고장도 안나고 4년을 항상 함께 보내곤 해.

그런데 말이야. 삼성전자가 나의 사랑스러운 노트 시리즈를, 없애려고 하더라고. 나처럼 노트 충성 고객이 얼마나 많은데. 자꾸만 노트는 20이 마지막인 것처럼, 다른 모델에 S펜을 장착하더라고. 특히 이번 신제품 갤럭시 S22 울트라(S22)에는 아예 펜을 안으로 넣어서, 그냥 노트 시리즈처럼 만들었더라.

그래서, 안써볼 수가 없었어. 과연 다른 모델에 S펜을 장착한 '노트인듯, 노트아닌, 노트같은' 모델은 노트 시리즈를 대신할 수 있을지 궁금하더라고. 나처럼 노트 충성 고객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란 말이지.


노트잖아, S펜부터 살펴봐야지

일단, 노트 시리즈가 다른 모델과 차별되는 것은 단연 S펜이잖아. 나 역시 노트 시리즈를 고집했던 것도 언제, 어디서나 메모가 가능한 S펜 때문이었으니 말이야. 휴대폰 안에서 S펜을 '딸깍'하고 꺼낼 때 기분이 정말 '조크든'.

노트FE를 쓰다가 노트20 울트라로 넘어갔을 때의 희열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 이정도로 펜이 진화할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었거든. 너무나 부드럽게 잘 써지는데다, 펜 인식률이 1만퍼센트 향상된 기분이었지. 그야말로 혁신이었어.

그런데 이번 S22는? 노트20을 쓰고 있는 이용자라면 조금은 실망할 것 같아. 별로 좋아진 것도 없는데다, 이건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는데 나는 노트20 S펜이 더 좋아. 펜 성능은 잘 모르겠지만 디스플레이에 닿는 촉감과 밀리는 필기감이 노트20이 더 '착' 감기는 느낌이거든. 이번 S22 안에 들어간 S펜은 필기감을 더욱 향상시켰다고 하는데, 디스플레이의 차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노트20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어.

갤럭시 S22 울트라 노트(왼쪽)와 노트20 울트라 노트/사진=테크M

결국 이게 한계가 아닐까. 애초에 필기에 최적화시켜 만든 노트와, 스마트폰에 그냥 S펜만 장착시킨 차이. 삼성전자가 노트 시리즈를 단종시킨다면 어쩔 수 없이 S펜이 장착된 모델을 구매할 수밖에 없겠지. 다음 모델에서는 이왕 S펜을 장착시켰으면, 필기감이 좋은 디스플레이로 장착시켜줬으면 좋겠어.

S펜에서 조금 실망했지만, 이건 내가 노트 시리즈만 10년 넘게 썼기 때문에 미세한 부분을 다 느끼는 것 같더라고. '라떼워킹맘'의 남편은 S22와 노트20 필기감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노트 시리즈를 써본 사람이 아니라면 만족할 수도 있을 듯 해. 


'라떼워킹맘'이 갤럭시 카메라를 더 좋아하는 이유

그런데 말이야. S펜에서 실망한 '라떼워킹맘'은 카메라 성능을 테스트해보면서, 당장 S22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신제품이니까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휴대전화 구매를 고민할 정도로 좋아졌더라고.

아이폰 카메라가 부드럽고 뽀얀 이미지를 생산한다면, 갤럭시는 사물을 좀더 샤프하고 정확한 묘사를 해주지. 그래서 감성이나 SNS가 중요한 MZ 세대들은 갤럭시보다 아이폰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그런데 나는 '라떼'워킹맘인데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잖아. 셀카나 SNS 업로드 사진을 찍을 일보다, 좀더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사진을 찍을 일이 더 많아. 그리고 아이를 찍어줄 때 왜곡되고 뽀얗게 변형된 이미지가 싫더라고. 그때 내 아이의 사실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랄까.


S22 카메라, 사랑합니다

개인적으로 업무상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하는 사람이라면(SNS 업로드 용이 아닌 사실적인 사진을 찍어야 하는 사람) 당장 S22로 바꾸라고 권고하고 싶어. 디데일부터 사실적인 표현이, 노트20을 훌쩍 뛰어넘은 듯 해.

​갤럭시 S22 울트라 노트(왼쪽)와 노트20 울트라 노트/사진=테크M갤럭시 S22 울트라로 찍은 사진(왼쪽)과 노트20 울트라로 찍은 사진/사진=테크M

위 사진을 보면 그 차이가 확실히 보일꺼야. 확실히 노트20이 부드럽고 뽀얀 느낌이 들어. 갤럭시 S22는 귤 표면까지 다 나타날 정도로 화질이 선명하다못해 명확하고 사실적이야. 웬만한 DSLR 카메라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갤럭시 S22 울트라로 찍은 사진(왼쪽)과 노트20 울트라로 찍은 사진/사진=테크M

이건 방을 어둡게 하고 스마트 저금통 '삐뽀'를 4배줌으로 찍어본 사진이야. 확실히 S22이 더 밝고 선명하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을꺼야. 노트20은 좀 뭉개지는 느낌이지. 빛을 끌어 모으는 능력도 S22이 훨씬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디자인-디스플레이도 모두 합격..."제 점수는 90점"

요즘 휴대전화로 동영상 많이 보잖아. '라떼워킹맘'도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등 4개의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 그래서 휴대전화 구매할 때도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깔끔한지를 중요하게 봐. 

갤럭시 S22 울트라 디스플레이(왼쪽)와 노트20 디스플레이/사진=테크M

왼쪽이 S22고 오른쪽이 노트20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차이가 느껴져. 사진으로 표현이 안된 것 같은데  실제로 보면 S22가 좀더 블랙 이미지가 선명한 느낌을 받아. 색감도 더 밝고 선명하게 느껴지더라고.

이제 디자인을 볼까? 사실 요즘 휴대전화 디자인이 뭐 그리 중요하겠어. 휴대전화에 케이스를 무조건 장착하고 다니잖아. 그래도 굳이 디자인을 따지자면 S22가 KO승이야. 사실 노트20은 너무나도 튀어나온 카메라 때문에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고. 그런데 S22는 카메라 성능은 업그레이드하면서도 카메라를 최대한 숨기는데 성공했어. 

갤럭시S22 울트라 블랙/사진=테크M

특히 블랙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더라고. 사실 디자인 때문에 노트20에서 바로 S22로 갈아타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아직 2년 약정도 안끝났고, 도저히 망가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에 S22로 당장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다음 S 시리즈 울트라에도 펜 장착하고 지금의 디자인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네.

개인적으로 노트 충성 고객이라면, S22 추천해주고 싶어. 아마 90점 정도의 만족도를 보이지 않을까. 물론 노트20 울트라를 사용하던 유저라면 크게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 전 버전의 노트 시리즈를 쓰고 있는 사람들, 빨리 S22로 넘어와. 강력 추천해.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