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표 블록체인, 글로벌 진출 잰걸음...발 맞추는 크러스트-그라운드X-메타보라

카카오표 블록체인 글로벌로 간다 클레이튼과 클립 발 맞추는 모습 게임·웹툰·웹소설은 '보라'

2022-02-21     이성우 기자
/ 사진=클레이튼 미디엄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카카오가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사업 법인 '크러스트'와 국내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글로벌 시장 공략 계획 및 업무협약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는 것.

특히 크러스트가 블록체인 메인넷 확장 계획을, 그라운드X가 가상자산 지갑 및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메인넷 서비스 계획에 지갑 서비스가 발을 맞추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라는 가상자산 '보라'를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적용하겠다고 밝혀 카카오의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공략 청사진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클레이튼

올해 초 크러스트로 이관된 클레이튼은 글로벌 로드맵을 제시하며 메타버스 활용 사례에 맞춰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해 ▲고퀄리티 트리플A 게임 ▲플레이 투 언(P2E) 게임 ▲NFT ▲디파이(DeFi) 서비스를 지원하는 메인넷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클레이튼 디앱 데이터 / 사진=댑레이더 홈페이지

이를 위해 클레이튼은 핀테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F10', 일본 IT 대기업 GMO 그룹, 유명인들을 위한 NFT를 발행하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그룹 '애니멀콘서트', 인도네시아 재계 2위 그룹 '살림 그룹', 아시아 NFT 마켓플레이스 '이스트 NFT'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에도 클레이튼을 기반으로하는 디앱 데이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라운드X를 떠나 해외 법인에 둥지를 튼 클레이튼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 것이다.


메인넷 보조 맞추는 지갑 서비스

이에 보조를 맞추듯 그라운드X도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진출을 위해 가상자산 지갑 확장성 제고에 나섰다. 그라운드X의 2022년 사업계획에 따르면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지갑 '클립'을 오는 3월 독립 애플리케이션으로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또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기반 가상자산·NFT를 지원하고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와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사진=그라운드X

클립의 독립 앱 출시는 필연적이다. 현재 클립은 카카오톡 내부에 탑재돼 있어 카카오톡을 설치해야지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메신서 점유율 96%가 넘는 카카오톡에 탑재돼 있으면 국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카카오톡 이용자가 많지 않아 오히려 카카오톡 설치가 장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앱을 분리하는 것이다. 

실제로 김태근 그라운드X 팀장은 "지금은 클립이랑 서비스가 다 연결돼 있는데, 글로벌 이용자들이 들어오게 하려면 카카오톡에 클립이 탑재돼 나가는 것이 아니라 클립 앱을 따로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공략하는 '보라'도 클레이튼 기반

이에 더해 클레이튼을 기반 가상자산 '보라'도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보라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라가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보라 생태계 안에 있는 게임부터 웹툰, 웹소설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국내에선 서비스가 불가능하지 때문에 글로벌 진출은 이미 확정된 상황이다.

사진=보라

아울러 지난 8일 보라 2.0 리브랜딩 행사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메타보라의 파트너사로 합류함에 따라 국내외 웹툰, 웹소설 시장에 보라가 쓰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이먼트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한만큼 이들 플랫폼에도 보라가 탑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가상자산, NFT, 웹 3.0의 등장은 기존 경제 체제를 뒤흔들고 있다"며 "변화의 물결에 맞춰 진화하는 보라 2.0 생태계가 디지털 산업 전반에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등 웹2 플랫폼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웹3에도 진출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디앱들이 생기고 있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시장이 충분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