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레벨업] ③'구독자 1억명 목표' 음악·웹툰에 NFT...글로벌로 간다
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음악에 웹툰을 추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구독 플랫폼 '왓챠 2.0'으로 진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2030년까지 전세계 구독자 1억명을 달성, 이르면 올해 내에 기업공개(IPO)를 해 대규모 투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왓챠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2022년 왓챠 미디어데이'를 열고, 앞으로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자리엔 박태훈 대표와 원지현 최고운영책임자(COO), 감효진 콘텐츠 사업 담당 이사, 김요한 콘텐츠 개발 담당 이사 등 임원진이 참석했다.
왓챠는 영화, 드라마, 예능, 다큐, 애니메이션까지 10만여 편의 작품을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에 대항하는 국내 토종 OTT로 각광받고 있다. 2020년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 국내 OTT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왓챠는 내년부터는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전 세계 1억명의 가입자를 달성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태훈 대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 가치와 다양성을 극대화해 개인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왓챠 2.0은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다"며 "K콘텐츠를 우리 플랫폼에 실어서 해외에 나가 글로벌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가치"라고 설명했다.
왓챠는 1000건 이상의 앱(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왓챠피디아의 6억5000만개 이상의 별점 평가 데이터 기반으로 머신러닝, 인공지능(AI)으로 고도화된 개인화 추천 엔진을 통해 내 취향에 최적화된 콘텐츠 큐레이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왓챠는 기존에 아시아 국가 중심 진출 계획을 최근 수정한 상태라고 했다. 박 대표는 "'오징어 게임' 등의 성공으로 동남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국내 콘텐츠가 통한다는 걸 확인했다"며 "최근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해외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 영화와 드라마 중심 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넘어 음악과 웹툰으로 서비스 콘텐츠의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더불어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NFT 사업도 본격화한다. 왓챠의 콘텐츠로 발행한 NFT를 업비트 NFT공개할 계획이다.
박태훈 대표는 "글로벌에서는 자신 있다. 왓챠는 화제성 높은 신작에 의존하는 모델이 아니라 구작을 재밌게 소비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파트너사들은 왓챠와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해외 이용자 콘텐츠 소비 데이터를 얻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고, 저희는 저희가 가진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K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며 K콘텐츠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왓챠는 이르면 올해 안에 IPO를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현재 상장 주관사를 선임하고 준비 중"이라며 "시장 상황 등을 봐야 해서 시기가 확정은 안 됐지만, 이르면 올해 중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구체적인 숫자 제시는 어렵다"면서도 "IPO 이후엔 자금 조달이 훨씬 수월해질 거라서 투자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왓챠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82% 성장한 수치다. 박 대표는 "OTT 리딩 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자금이 없어서 어려움이 예측된다는 걱정은 안 해 주셔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