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인가, 위믹스인가...'오딘' 김재영의 선택은?
국내 시장을 평정한 대형 MMORPG '오딘'의 블록체인 게임 버전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미 유럽을 타깃으로 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딘 글로벌 버전에 어떤 가상자산이 활용될 것인지에 대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우선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품은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보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보라코인'을 활용한 게임 개발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미르4 글로벌'로 블록체인 게임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위메이드가 복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00개 이상의 게임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출시하겠다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위메이드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초기 투자사라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딘 with 보라' 발표 늦어지는 이유는?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딘' 블록체인 버전 제작이 유력한 가운데 보라 플랫폼과 위믹스 플랫폼 간의 '오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당초 보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발표가 늦어지면서 위믹스가 복병으로 등장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지난 8일 열린 보라 2.0 간담회에서 연내 10여종의 블록체인 게임 출시가 예고됐지만, 게임명이 공개된 것은 캐주얼 골프게임 '프렌즈샷' 뿐이었다.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오딘'도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보라의 협력사인 거버넌스카운슬로 합류한다는 소식만 전해졌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오딘이 다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과의 협업을 타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플랫폼은 '위믹스'다. 위믹스를 주도하는 위메이드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초기 투자사이기 때문.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50억원을 투자, 지분 약 7% 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보라-위믹스 협업, 첫 결과물이 오딘일까?
게다가 위메이드도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함께 보라 협력사인 거버넌스카운슬에 참여했다. 구체적인 협력 방식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보라와 위믹스를 스왑하는 형태로 게임파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보라와 위믹스가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시장 파이를 키우는 쪽으로 협력하기로 한 만큼, 오딘의 선택지가 다양해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딘'은 지난해 출시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들을 밀어내고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한 게임이다. 지금도 리니지W와 매출 순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게임 개발자를 영입하며 오딘의 블록체인 게임 버전을 제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북미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오딘' 글로벌 버전에 블록체인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출시만 되면 미르4 글로벌을 뛰어넘는 글로벌 흥행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라도 위믹스도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대어'임은 확실하다. 일각에서는 자동 스왑과 같은 시스템이 구현된다면 게임 내에서 보라와 위믹스를 모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오딘이 그 첫 사례가 될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협업 가능성 외에 확정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초기투자자인만큼 여러방법으로 이야기 나누고 있다"며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한 만큼, 협업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