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새 선장 남궁훈의 약속...'2년내, 기업가치 2배 만들 것'

2022-02-24     이수호 기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

 

카카오의 새 선장으로 이름을 올린 남궁훈 대표 내정자가 취임 후, 첫 외부 소통 자리에서 2년내 주당 15만원의 기업가치를 만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10일 남궁 내정자는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카카오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설정한 것은, 재무적인 백그라운드가 있다기보다 과거 저희 주가가 18만원이 최고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시장의 신뢰를 되찾고 시장환경이 개선되면 15만원 정도까지는 다시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제 임기 2년내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앞서 남궁 내정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카카오 주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제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며, 15만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 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드렸고, 물론 주가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않지만, 제 의지와 목표의식을 설정하고 공유드리는데는 쉽고, 명료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남궁 내정자의 이같은 주가 목표 설정은 사실 카카오 CEO 중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결국 지난 2년간 카카오가 처한 현실 탓이다. '한국판 테슬라'로 불렸던 카카오는 지난해 주당 17만원선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골목상권 침탈 논란에 휘말린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물적분할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더해지며 급속도로 주가가 빠졌다. 

이때문에 카카오 직원들의 동요도 극심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다음과 카카오 합병 후 처음으로 전직원 스톡옵션 부여라는 파격적인 복지안을 내놨지만 이 마져도 휴지조각이 된지 오래다. 당시 행사 가격은 주당 11만4040원으로 현 주가와의 괴리가 상당하다. 물론 이같은 상황은 카카오 내홍을 비롯,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촉발된 성장주 밸류에이션 조정 탓도 적지 않다. 그러나 남궁 내정자는 웹 3.0과 글로벌이라는 두가지 키워드를 앞세워 외풍까지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이날 그는 "비욘드코리아, 비욘드모바일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저희 계열사가 174개인데 해외법인이 42개로, 작지 않은 규모인데다 게임-웹툰 등에서 이미 성과가 나고 있어 다음 스텝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