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당국, 테슬라 머스크 형제 조사 착수...'내부자 거래' 위반 여부 묻는다

2022-02-26     김현기 대표
/사진=디미닛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마찰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SEC가 이번에는 일론 머스크 CEO와 그의 동생 킴벌 머스크 관련해 조사를 착수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EC가 킴벌 머스크에 대해 내부자 거래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테슬라 이사회 일원인 킴벌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1억800만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테슬라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기업 지분 매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당일 5%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미실현 이익이 탈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설문 결과 응답자 351만명 중 57.9%가 찬성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3일간 총 450만주를 매각했습니다. 50억달러(약 5조9000억원) 규모였습니다.

WSJ에 따르면 SEC는 킴벌 머스크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설문조사 진행 여부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킴벌 머스크는 2011년부터 '10b5-1' 규정에 근거해 테슬라 주식을 40차례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규정은 내부자들이 정해진 시기에 주식 거래를 하도록 하고 중요한 비공개 정보가 있어도 계획을 바꿀 수 없도록 한 규정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킴벌 머스크의 주식 매각 과정이 10b5-1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SEC 간 갈등은 2018년 시작됐습니다. 2018년 8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알렸습니다. SEC는 즉각 조사를 진행했고 투자자를 기만했다는 이유로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에 각각 벌금 2000만달러(약 241억원)를 부과했습니다. 또 SEC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기업 관련 콘텐츠를 게시하기 전에 미리 검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양사 간 마찰은 최근 다시 불붙었습니다. 지난 17일 일론 머스크 변호인은 "SEC가 일론 머스크의 소셜 미디어 활동을 과도하게 간섭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고 있다"며 뉴욕 지방법원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어 변호인은 21일 SEC가 일론 머스크의 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과연 SEC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