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엔비디아, 사이버 공격 받았다...'내부 시스템 완전히 손상'

2022-03-01     김현기 대표
엔비디아 /사진=디미닛 제공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 엔디비아(NVIDIA)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습니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러시아에 반도체 수출을 중단한 상황에서 이번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사이버 공격을 받았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사이버 공격이 네트워크 침입을 통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지난 이틀간 개발자 도구, 이메일 등 엔비디아 내부 시스템이 완전히 손상됐다고 했습니다. 

텔레그래프 보도 이후 엔비디아도 즉각 성명을 통해 해킹 피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피해 규모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습니다. 헥터 마리네즈 엔비디아 대변인은 "사업과 영업 활동은 중단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사이버 공격의 성격 및 범위 등을 조사하는 중이라 당장 공유할 정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경미한 랜섬웨어 공격"으로 관측했습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러시아 반도체 수출을 중단한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 27일 IT 전문매체 WCC테크는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인텔과 AMD, 엔비디아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쟁 위기의 여파로 러시아에 반도체 칩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텔과 엔비디아 관계자가 러시아 제조업체에 자사 반도체 칩의 배송 중단 사실을 구두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미국 당국의 러시아 수출 통제 조치에 의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4일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반도체, 컴퓨터 등 7개 분야 57개 품목 및 기술에 대해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에 근거해 러시아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FDPR의 핵심 내용은 해외 기업 여부 상관없이 미국이 지정한 장비, 소프트웨어 등에 대해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도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이번 사이버 공격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추측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정황을 입증할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과연 엔비디아의 사이버 공격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