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비디아 RTX 40 시리즈 사양 유출...해킹 단체 '1TB 데이터 빼냈다' 주장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신규 제품 스펙이 유출됐습니다.
현지시간 1일 IT매체 비디오카즈(Videocardz)는 엔비디아의 신규 GPU 사양이 유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출 자료에 따르면 지포스(GeForce) RTX 40 시리즈 중 최고 사양 제품 AD102의 쿠다(CUDA) 코어는 1만8432개입니다. 쿠다 코어는 엔비디가 사용하는 GPU의 성능 지표로 쿠다 코어의 개수가 많을수록 성능이 높습니다.
AD102의 쿠다 코어 수는 엔비디아의 기존 최고 사양 제품 RTX 3090의 1만496개를 크게 웃돕니다. 이 외 AD103이 쿠다 코어 수는 1만752개, AD104는 7680개, AD106은 4608개, AD107은 3072개로 추정됩니다. RTX 40 시리즈는 올해 9월 출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신규 제품 사양 유출은 지난달 발생한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입니다. 지난달 2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네트워크 침입을 통한 사이버 공격을 당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엔비디아의 내부 시스템이 완전히 손상됐다고 관측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사업과 영업 활동은 중단없이 계속된다"며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커가 엔비디아의 기밀 정보를 유출하기 시작하면서 엔비디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28일 남미 기반 해커그룹 랩서스(LAPSUS$)가 엔비디아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며 정보 유출을 통한 협박을 시작했습니다. 랩서스는 1테라바이트(TB) 규모의 데이터를 훔쳤다고 주장했습니다.
랩서스는 이어 RTX 30 시리즈의 '라이트해시레이트(LHR)'를 해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LHR은 가상자산 채굴 시 효율을 떨어뜨리는 장치입니다. 랩서스는 엔비디아에게 LHR를 직접 해제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관련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또 엔비디아가 GPU 드라이버를 오픈소스로 제공하지 않으면 기업 기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위협 중입니다.
비디오카즈는 "랩서스는 이번 해킹을 통해 RTX 30 시리즈 속 LHR 알고리즘을 찾아냈다고 주장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IT 전문매체 엔가젯은 엔비디아가 랩서스에 연락할 확률은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과연 이번 사이버 공격에 엔비디아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