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김지은 위메프 MD '고객은 바쁘다...큐레이션으로 고객 감동 실현'

2022-03-05     이소라 기자

머천다이저(MD)는 우리에게 익숙한 듯 낯선 직업입니다. 홈쇼핑 등을 통해서 매번 들어본 것 같긴 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직군인지, 어떤 교육이나 공부가 필요한지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은 없는 듯 하죠.

최근 위메프는 투트랙 전략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섰습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메타쇼핑'과 MD들을 전면에 내세운 '큐레이션' 전략입니다. 최적의 기술을 통한 데이터로 '메타쇼핑'을 제공해 MZ세대들을 공략하고,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4050대까지 아우르는 '큐레이션'을 통해 최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죠.

위메프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하려면 어떤 직군보다 MD의 활약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지은 반려동물 MD는 위메프가 가장 필요로하는 '귀한 인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입사 4년차에도 아직까지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일에 누구보다 열심인 김 MD의 이야기에는, MD의 고민과 위메프의 고민이 모두 담겨있으니까요.


그래서, MD는 어떤 직업이에요?

큐레이션은 수많은 상품 중, 나에게 필요한 상품을 '콕'찝어서 추천해주는 행위입니다. 그러려면 MD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상품을 선별하고, 보여주는 것이 바로 MD의 역할이기 때문이죠.

김지은 위메프 MD/사진=테크M

"MD가 어떤 일을 한다고 한마디로 정의내리는 것이 어려워요. 수많은 상품 중에 소비자들에게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을 '픽'해서, 보기좋게 포장해, 잘 팔릴 수 있도록 돕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돕고 있으니까요. MD의 역량에 따라 '픽'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더 많은 부분을 도울 수 있기에 사실 개인의 능력이 가장 중요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MD가 단순히 상품을 고르기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착각이었습니다. 김 MD가 해내고 있는 일들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생각보다 어렵고, 더 많이 고민해야 하고, 더 많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임에는 분명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MD일을 더 잘해내기 위해 포토샵을 독학으로 공부했고, 디자인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어요. 나만이 가지는 장점, 특색있는 큐레이션을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하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비주얼 큐레이션으로 차별화를 꿈꾸다

김지은 MD는 반려동물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있습니다. 그가 독학으로 포토샵을 배웠던 것은 상대적으로 소기업이 많은 산업적 특성 때문이었죠. 김 MD는 상품이 더 잘팔리기 위해서는 비주얼 큐레이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넷플릭스를 보면, 한 작품에 포스터만 30종류에요. 개인이 자주 봤던 콘텐츠를 분석해, 그에 맞는 포스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개인화 큐레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온라인에서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뜻이거든요. 저 또한 최대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이미지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상품 특징을 이미지화한 이미지 큐레이션/사진=위메프 제공

그런데 반려동물 산업의 경우 소규모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심지어 회사에 대표 한분만 계신 곳도 있었죠. 상품은 정말 좋은데, 다른 부분들이 부족한 적이 꽤 있어서 직접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포토샵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위메프 디자인팀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었지만 머리 속에 있는 이미지를 말로 표현해 이미지를 만들고, 다시 피드백 하는 작업에 시간이 너무나 많이 소요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적재적소에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보여주기 위해서 김 MD가 직접 나서게 된 것입니다.

"힘든 적도 많았어요. 아시다시피 이미지 작업이 센스도 중요하지만 세밀하고 정밀한 일들이 많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소모되요. 그래도 제가 나서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을 때의 기쁨과 보람을 알기에, 다시 컴퓨터 앞에 앉게 되더라고요."


성공사례가 가장 많은 MD 되고파 

김 MD가 항상 머리 속에 넣고 있는 생각은 '고객은 바쁘다'입니다. MD는 고객의 귀찮음을 덜어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 김 MD의 철칙입니다. 손가락으로 휙휙 넘기며 소핑할 고객들이 어떻게 하면 내가 추천하는 상품에서 멈출지 그는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저 판매 상품을 한데 모은 통합형 이미지로는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상품별 특장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상품 개별적으로 이미지를 제작하고, 특징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들었죠.

기존 이미지(왼쪽)와 김지은 MD가 이미지 큐레이션을 통해 변경한 이미지/사진=위메프 제공

또한 상품명을 읽지 않고도 몇 팩 구성인지, 내용물은 어떤지 한번에 알 수 있도록 이미지 디테일을 강화했죠. 또한 상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한번에 알 수 있도록 연출컷을 따로 제작해 바쁜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줬어요."

그의 작업 중 또하나의 성공 사례는 '1캔당 가격 표시'입니다. 기존 12캔 구성으로 판매하던 상품을 다용량 번들로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는 고객 후기를 꼼꼼하게 확인해 소비자들이 한캔당 가격을 중시함을 발견했죠. 그것을 알기 쉽게 이미지한 결과 현재 파트너사의 매출 67%를 차지할만큼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그의 큐레이션 작업 덕에 협력사들은 적게는 4배, 많게는 20배까지 월 매출액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중소기업 사장들이 앞다투어 김 MD와 일하고 싶어하는 이유 역시 이 때문입니다.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협력사들의 성장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으니까요.


결국, 사람이고 또 사람이다

김지은 MD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결국 사람입니다. 자신의 손으로 한 회사의 성장을 돕고, 그로 인해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이로 인해 보람을 찾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김지인 위메프 MD/사진=테크M

"세상이 고도화되고, 디지털화됐고, 점점 더 기술이 중요한 시대에요. 위메프의 '메타쇼핑' 역시 그런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고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해내는 것 역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나에게 보람이라는 감정을 주는 것은 사람이니까요."

파트너사에게는 높은 매출, 고객들에게는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김 MD는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결국 쇼핑을 하는 사람은 '사람'이기에,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가 '픽'하는 상품이 소비자들에게도 통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의 노력과 위메프의 기술이 더해진다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메타쇼핑'에 앞으로도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