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네이버 한성숙-최인혁...창업자 이해진 대비 보수 '2배' 수령
올 3월을 끝으로 대표자리에서 물러나는 한성숙 대표가 지난해 28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업부 대부분 두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만큼, 이에 상응한 보상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4일 네이버가 공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해 27억7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그는 지난해 급여 12억원, 상여 15억7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00만원 등 총 27억7900만원을 회사로부터 받았다.
네이버 이사회 산하 보상위원회는 한 대표의 상여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진 중소상공인(SME)과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차별화된 모델을 구축한 점과 네이버플러스멤버십 등 회사의 지속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한 대표가 이사회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어, 대표직에서 물러나도 네이버를 떠나지 않고 글로벌 커머스 사업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또한 45억3200만원(퇴직소득 포함)에 달하는 거액의 보수를 챙겼다. 네이버 측은 최 전 COO의 보수에 대해 "재임 기간의 공로를 감안한 퇴임 시점의 일회성 상여와 퇴직소득이 포함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 전 COO가 지난해 네이버에서의 모든 직을 사임함에 따라, 앞서 부여한 5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취소한 바 있다.
반면 글로벌 시장의 투자사업을 맡고 있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총 17억8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한편 차기 네이버 대표로 내정된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는 이달 주주총회(3월14일)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직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차기 CFO에는 김남선 투자·글로벌 인수·합병(M&A) 전담조직 책임리더가 내정됐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