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국내서 숨 고르기, 글로벌 토벌대 출격 준비...블록체인 적용 방식에 이목 집중

2022-03-07     이성우 기자
오딘존/사진=이소라 기자

지난해 게임대상을 수상하며 국내 시장을 평정한 카카오게임즈의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이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매출 순위 3위까지 밀리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출시 직후 줄곧 1위를 유지해오다 '리니지W' 출시 이후 2위로 밀린 오딘이 '리니지M'에게까지 자리를 내준 것.

숨 고르기에 돌입한 '오딘'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린다. 특히 올 상반기 K게임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대만에 오딘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고심하고 있어 이를 이용한 글로벌 진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 여부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DAU는 앞서지만...매출순위 밀리며 숨고르는 오딘

7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오딘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3위를 기록했다. 리니지W에게 1위를 내줬지만 2위를 유지하던 오딘이 지난 3일 리니지M에게 밀린 이후 나흘간 3위에 머물고 있다.  

/ 사진=모바일인덱스

매출 순위는 밀렸지만 여전히 일일 사용자 수(DAU)에서는 오딘이 압도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오딘의 DAU는 약 8만2000명, 리니지M의 DAU는 약 6만7000명이다. 같은 기간 리니지W의 DAU는 약 4만4000명이다. 오딘과 두배 가까이 차이나는 셈. 다만 이용자 구매력에서 매출순위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오딘은 '리니지 형제'들에 비해 20대 이용자 비중이 높다. 리니지 형제들은 20대 보다 30대 이상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20대 이용자 비중은 오딘 27%, 리니지W 16%, 리니지M 15%다. 반면 30대 이용자 비중은 오딘 35%, 리니지W 약 40%, 리니지M 약 45%다.  


대만 출시로 매출지역 다변화 나선다...블록체인 결합도 시동

국내 시장을 평정한 오딘은 이제 글로벌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국내 흥행 경험을 바탕으로 매출 지역 다변화에 나선 것.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첫 글로벌 진출 무대로 대만을 선택했다. 대만은 한국의 MMORPG가 익숙할 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내 MMORPG 게임이 성공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 사진=카카오게임즈

증권가 역시 오딘의 대만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높은 그래픽 퀄리티와 다양한 게임 컨텐츠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는 것. 

대만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면 다음 무대는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출시 버전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블록체인 개발자 채용 공고를 내면서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시사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달 8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프렌즈게임즈의 블록체인 생태계 보라 2.0 파트너사로 합류하면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은 기정사실화됐다. 

게임업계는 물론 블록체인 업계까지 오딘의 블록체인 기술 접목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위메이드의 '미르4'에 이어 게임성이 검증된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는 또 하나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미르4가 성공한 것처럼, 오딘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더 큰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을거란 예상이다.


P2E? P&E?...토큰 이코노미는 고민중

업계는 오딘에 어떤 형태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9일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시장에선 오딘에 플레이 투 언(P2E)이 탑재되느냐, 아니냐에 관심 많다고 알고 있다"면서 "엑시인피니티나 미르4가 초기에 인사이트를 준 것은 맞지만, 그것보다 개선된 게임의 형태로 토큰 이코노미가 적용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사진=카카오게임즈

기존과 다른 형태의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시사한 것. 그는 "오딘에 P2E 적용 이슈보다, 어떤 방식으로 하는게 맞을지 고민하는 단계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려운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확정되면 외부에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이미 P2E를 경험한 북미유럽 쪽에선 여러 게임 모델 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게임성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다만 이용자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부분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가 되겠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 흥행을 보장하는 만능키는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