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올리는 카카오 그라운드X...돈 버는 '블록체인 시대' 연다

2022-03-07     이수호 기자
양주일 카카오 그라운드X 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

 

수년간 돈 먹는 하마로 불렸던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이제 돈 버는 조직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끈다. 새로운 인물을 CEO로 발탁한 데 이어, 네트워크 수수료도 올리며 본격적으로 과실을 수확하는 모습이다. 지난 4년간 이어진 '씨앗뿌리기'를 끝내고 이제는 블록체인 기술을 앞세워 당당히 카카오 패밀리의 한축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가까운 시일 내 클레이튼 네트워크의 가스비를 올리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메인넷 가스비 조정 일정이 확정, 추가 공지대로 클레이튼 API 서비스 이용자 대상으로 가스비가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카카오는 클레이튼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다, 최근에서야 가스비를 받아왔다. 문제는 카카오 클레이튼 기반의 P2E 서비스와 NFT 상품이 급증, 네트워크 폭증 사례가 이어지면서 대량 거래 처리 니즈가 커진 것. 실제 이용자가 아닌 '봇' 등 프로그램의 등장도 네트워크 과부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달 들어 클레이튼을 함께 운영하는 거버넌스 카운슬 및 커뮤니티와 논의를 거쳐 기존 25스톤이던 트랜잭션 수수료를 750스톤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1 클레이(KLAY) 가격이 약 1.2달러인 만큼, 750스톤은 약 0.018달러에 해당한다. 이같은 수수료 인상을 통해 클레이튼 네트워크 안정성이 배가, 이용자의 서비스 소비 안정성이 커지는 동시에 카카오 역시 클레이튼 활성화에 따른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카카오는 이달 들어 카카오 클레이튼 사업을 총괄하는 그라운드X의 신임대표로 양주일 씨를 내정했다. 수년간 이어진 개발 고도화 대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 인물을 택한 것. 그는 한게임과 네이버를 거쳐 NHN티켓링크 대표, NHN벅스 대표, NHN여행박사 대표를 맡은 인물로 서비스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양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에 입사후 출시 1년 만에 3000만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 인증서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티켓링크와 벅스, 여행박사, 그리고 카카오 인증서까지, 소위 B2B보다 B2C 서비스에 정통한 인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진출을 지향하는 그라운드X가 이같은 서비스 전문가를 내세운 것은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