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비디아·삼성 이어 유비소프트도...연이은 해킹 피해에 불안감 커져
유럽 최대 게임사 유비소프트가 해킹 공격을 당했습니다.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 연이은 해킹 피해로 국내외 IT 기업들 사이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유비소프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주 사이버 보안 사건이 발생해 일부 장애를 겪었다"며 "기업 내 전반적인 비밀번호 재설정이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플레이어의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이 이뤄졌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된 근거는 찾지 못했다"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이번 유비소프트의 해킹 공격 주체를 외국 해킹 범죄집단 랩서스로 추정했습니다. 더버지는 "랩서스가 자신들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우리의 유비소프트 해킹 기사를 공유하고 비웃는 이모티콘을 사용했다"며 "랩서스는 유비소프트 개인정보를 해킹하지 않은 것이 맞냐는 유저의 질문에 사실이라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랩서스는 최근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에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랩서스는 1테라바이트(TB) 규모의 데이터를 빼돌린 뒤 엔비디아에 자사 드라이버의 오픈소스 전환 등을 요구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이를 거절하자 랩서스는 소프트웨어 관련 파일을 유출했습니다. 이달 5일 랩서스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삼성의 기밀 소스코드"라며 19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랩서스는 영국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을 다음 타깃으로 지목했습니다. 앞서 랩서스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해킹 공격의 타깃을 투표에 부쳤습니다. 1만3900명 중 57%인 7923명이 보다폰을 지목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다폰은 "법 집행기관과 함께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주장이 신빙성이 있는지는 언급할 수 없다"며 "다만 그들이 언급한 저장소에는 고객 데이터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한편 연이은 해킹 피해 사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이버 공격 등으로 사이버 안보에 대한 관심이 최근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9일에는 구글이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매디언트를 54억달러(약 6조7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가 전례 없는 사이버 보안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맨디언트와 구글 클라우드는 함께 협력해 보안 운영 제품군과 자문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예고된 해킹 공격에 대비해 국내외 기업들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할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