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시큐리티, 23년 만에 사명 바꾸고 데이터·융합사업 확장 나선다

2022-03-18     김가은 기자
/사진=이글루시큐리티

이글루시큐리티가 1999년 창립 이후 23년만에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18일 이글루시큐리티에 따르면 오는 25일 회사는 제 2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비롯한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

이번 사명 변경은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보안관제 ▲보안 오케스트레이션·자동화 및 대응(SOAR) ▲운영기술(OT) 보안 등 기존 사업을 넘어 데이터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코드마인드, 파이오링크 등 관계사와의 융합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작업으로 알려졌다.

그간 이글루시큐리티는 머신러닝(ML) 학습 데이터 생성을 위한 '데이터 레이블링' 사업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지난해 회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한 '사이버보안 AI 데이터셋 침해사고분야 구축 사업'에 참여해 주요 침해사고를 재현한 1억2000만건의 데이터셋 구축을 완료한 바 있다.

이 사업은 15건의 침해사고 시나리오 실행을 통해 이기종 장비 6개에서 생성된 원시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격의 특징을 추출·선별해 레이블링하는 내용이다. 이후 이를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셋 형태로 가공하고 AI보안 모델을 적용한 사이트에서 검증까지 완료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해 소프트웨어(SW) 테스팅 전문기업 '코드마인드'와 국내 애플리케이션 전송 컨트롤러(ADC) 강자 '파이오링크'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에 올해는 본격적으로 각 기업이 보유한 핵심 역량을 결집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드마인드는 소프트웨어 자동 검증 및 보안 코딩 진단 분석 도구 등을 개발한 기업이다. 프로그램 내부 구조와 동작 확인을 자동화하는 '화이트박스 테스팅 도구'를 보유하고 있다. 파이오링크는 ADC 분야 1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으로 보안스위치, 웹방화벽 등과 함께 데이터센터 구축의 핵심 인프라인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 기술을 보유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이들과 ▲솔루션·서비스 개발 ▲제3자와의 제휴 및 시스템 연동 ▲기술 및 운영서비스 도입 ▲인력 교류 ▲공동 홍보 및 마케팅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오링크는 오는 24일 열리는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현서 이글루시큐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민섭 이글루시큐리티 정보통신기술(ICT)사업 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기존 보안사업을 넘어 데이터 위주로 사업을 확장하고 다각화한다는 의미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관계사와 함께 다양한 융합적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