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변신 꿈꾸는 유통가, NFT에 빠졌다
유통업계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에 열을 올리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신기술 마케팅 일환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NFT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NFT는 위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사진·동영상 등에고유번호를 붙이고 소유권을 주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냈다. 신세계는 지난해 미술품 전시와 판매, 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서울옥션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NFT 사업 다각화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의 NFT 자회사인 라인 넥스트와 파트너십을맺었다. 유명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NFT를 개발하고, 유저가 친숙한 결제 방식으로 편리한 NFT 거래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SSG닷컴은 NFT 기반 '디지털 보증서' 제도를 도입했다. 온라인 명품 거래에서 발생하는 가품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최근 명품 디지털보증서 전문관인 'SSG 개런티'를 신설하고 품질 보증서로 NFT 기술을 활용해 보안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1주년을 기념해 NFT를 선보이고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이 선보이는NFT는 세계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씨'에서 거래량 1위를 기록한 국내 대표 PEP(프로필사진) NFT인 ‘메타콩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픈씨'에 서울을 주제로 한 NFT 아트 255개를 발행하고 다음 달 21일까지 추첨을 통해 고객에게 증정한다. 이번에 발행되는 NFT는 김혜경, 허현, TOVI, Lindsayking, Nakta 등 국내 NFT 아티스트 5명과 협업한 것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 시내면세점이 있는 서울 동대문과 삼성역을 주제로 한다.
이처럼 유통가가 NFT 발행에 너나할 것 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큰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들의 백화점 모바일 앱 접속과 이용을 유도하는 동시에 특별한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 매장 방문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블록체인 시장조사업체인 댑레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NFT 거래액은 총 250억 달러(31조 원)로 전년 대비 260배가량 급성장했다.
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차별화 된 경험을 시도해야 매장 방문을 늘릴 수 있고 더나아가 모바일전략 확장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