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수 찾은 카카오모빌리티, RSE로 '수익-상생' 모두 잡는다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익과 상생을 모두 잡는 '묘수'를 찾아냈다. 이른바 '차량 뒷자석 엔터테인먼트(RSE)'라 불리는 신사업 도전에 나선 것. 광고시장에서 카카오가 보유한 강력한 파워와 IT 역량, 국내 1위 카카오택시의 인프라를 더하면 시장 규모가 빠르게 팽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카카오모빌리티는 RSE 시스템을 수익모델로 연내 도입, 추진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승객이 택시 뒷좌석에서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즐기고 차 운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직영 운수사를 대상으로 RSE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며 연내 자사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1만대에 설치할 계획이다. 광고 수익은 카카오T블루 가맹 회원사와 나누게 된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RSE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차량 탑승 시간에 대한 디지털 기기 및 컨텐츠, 광고 시장의 침투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어 시장 니즈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차량은 디지털 옥외광고와 같이 일종의 광고 네트워크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는 탑승당 ARPU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태블릿을 통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난이도가 높다"면서도 "기존의 옥외광고가 축소되는 이유처럼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이지만 탑승객, 시간, 위치 등에 다양한 타겟팅을 활용하게 된다면 기존의 대중교통 광고 대비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미래에셋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우버와 리프트 또한 자체 광고 솔루션의 확대 및 파트너쉽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디지털 옥외광고 기업인 Alfi(ALF US) 또한 유사한 사업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같은 RSE 도전은 결국 운행료를 넘어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해야 사회적 여론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1만5000대 수준이던 카카오T 블루 차량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만5000대 수준으로 두배 이상 늘었지만, 기업분할에 대한 국민적 반감과 택시업계와의 갈등 등 탓에 지난해 첫 흑자달성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이때문에 IPO 흥행 여부 역시 확실치 않은 분위기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와 국외 IPO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상생안 연계와 주주가치 제고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을 앞으로도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