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봐영] '파친코'·'클럽하우스'·'돼지의 왕'·'마마무 다큐'까지...신작 보따리를 풀어보자
애플TV플러스·왓챠·티빙·웨이브 신작 콘텐츠 추천
일제강점기 그린 '미드'부터 야구판 '미생'까지...이번주도 풍성한 라인업이 우리를 기다린다. 동영상서비스(OTT)들이 잘 차린 콘텐츠를 씹고, 뜯고, 맛보며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콘텐츠 맛집들의 다양한 신작 콘텐츠를 소개한다.
애플이 그려낸 일제 시대 한국인들의 삶과 '한(恨)'
"1910년, 일본은 제국을 확장하며 한국을 식민지로 삼았다. 일제치하에서 많은 한국인이 생계를 잃고 고향을 뒤로하고 외국 땅으로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견뎠다. 가족들은 견뎠다. 여기 몇 세대에 걸쳐 견뎌낸 한 가족이 있다."
가슴을 울리는 문장으로 대서사를 시작한 드라마 '파친코'가 연일 화제다. 한국 대하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무게감있는 문장이지만, 놀랍게도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애플이 제작비 1000억원을 들여 만든 작품의 서두를 장식한 문구다. 이 작품은 지난 25일 애플TV플러스를 통해 3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다. 일제강점기, 부모의 사랑 속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자란 선자가 고한수라는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던 윤여정 배우와 한류스타 이민호가 의기투합했다. 조선 일제강점기의 불안함, 일본 버블 시대의 풍요로움, 미국 직장인들의 경제 호황 속 우울감을 그려내며 주인공들의 서사도 밀도 있게 풀어냈다.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파친코에서 확인하자.
총 3845시간! 한화의 모든 순간을 왓챠가 담았다
2021년 대대적인 리빌딩을 선언한 한화이글스. 이들의 성장통을 담아낸 리얼 다큐가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종료까지 경기장 안팎의 모든 순간을 흔들림 없이 포착했다. 그 결과, 144경기, 240회차, 3845시간의 엄청난 땀방울이 담겼다.
리빌딩 첫해를 맞이한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 프론트와 선수단의 변화, 그리고 성장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장 안팎의 모든 순간을 담아내며 '야구판 미생'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됐다. 지난 24일 왓챠에서 1~3부가 먼저 공개됐고, 오는 31일엔 4~6부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잇따른 연패와 아쉬운 결과에 지치고, 때로는 분노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후배들을 위해 은퇴를 결심하게 된 김태균 선수의 눈물의 은퇴식과 변화를 꿈꾸며 도전을 시작하는 구단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선수 출신의 정민철 단장을 시작으로 박찬혁 대표이사, 전략 팀장 등 구단의 임직원의 인터뷰, 하주석, 김민우, 정은원 등 베테랑부터 루키 선수들의 인터뷰까지 구단 안팎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출연해 솔직하고 가감없는 이야기를 전한다.
'칸' 뒤 흔든 애니메이션, 티빙 오리지널로 재탄생
'부산행' '반도' '지옥' 등의 흥행으로 디스토피아물의 대가로 오른 연상호 감독. 그의 주옥같은 명작이 티빙과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돼지의 왕'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돼지의 왕은 연쇄 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다. 지난 18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처음 공개됐다.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의 인생을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과 20년 후 잔혹한 살인마와 형사가 돼 서로를 쫓는 스토리가 반전의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친구이자 형사인 정종석을 향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대담하게 남기고 사라진 황경민(김동욱)과 그를 쫓는 형사 정종석(김성규),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합세한 강력계 형사 강진아(채정안 분) 세 사람의 쫓고 쫓기는 치열한 추격전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박감을 선사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이 쫓는 '반전'이 궁금하다면 티빙에서 확인하자.
'마의 7년' 넘은 마마무, 뒷이야기가 웨이브에 뜬다
가요계에는 '마의 7년'이라는 말이 존재한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은 7년을 넘기지 못하고 팀을 해체하거나 멤버가 탈퇴해 팀을 축소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 징크스를 깨고 활발히 활동하는 그룹이 있다. 바로 '마마무'다.
'MMM_Where are we now'(마마무_웨얼 아 위 나우)는 가장 도발적인 실력파 걸그룹으로서, 전 세계에 K팝의 위용을 떨치고 있는 마마무의 데뷔 과정은 물론, 최정상에 서기까지 치열했던 7년의 시간을 담은 4부작 다큐멘터리다. 지난 25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됐다. 마의 7년 기로에 선 걸그룹으로서의 남모를 고민과 숨겨진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겼다.
마마무는 '언더독, 언프리티, 편견, 도전, 파격, 주체적 여성, 믿듣맘무' 등 수많은 수식어와 함께 대체불가 그룹으로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마마무는 팬들조차 몰랐던 인간적인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또한 지금 자리에 오르기까지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네 멤버들의 뜨거운 열정과 성장통을 추적한다. 여기에 대한민국 대표 디바 이효리, 백지영, 작사가 김이나를 비롯한 특급 게스트들이 인터뷰이로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