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시대' 돌입한 카카오...웹 3.0 주역을 꿈꾸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키워낸 카카오가 웹 3.0 시대(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한 탈중앙화 시대)를 준비하며 본격 변신에 나선다.
카카오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미래 전략으로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와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을 거듭 강조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발한 카카오가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을 만나 글로벌로 영역 확장을 시도하겠다는 의미다.
카카오는 29일 제주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에서 제27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남궁훈 전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남궁훈 대표는 2년간 카카오를 진두지휘한다.
남궁훈 신임대표는 카카오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와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을 위해 글로벌 전략을 재편한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술, 웹3.0와 같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비욘드코리아는 말 그대로 한국시장을 넘어 글로벌에서 카카오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미다. 이미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웹툰과 음원 등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그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비욘드모바일은 모바일을 넘어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뜻한다. 카카오 클레이튼을 앞세운 블록체인 플랫폼이 기점이 될 전망이다. 구글, 애플, 메타 등 미국 테크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방식으로 글로벌 입지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임기에 마침표를 찍은 여민수 공동대표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카카오와 공동체는 메타버스와 웹3.0 시대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플랫폼과 모든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 형태소를 보유하며 새로운 시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텍스트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만들 예정"이라며 "클레이튼은 올해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특화 블록체인으로 진화해 웹3.0 시대의 글로벌 톱티어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첫 걸음은 지인 중심의 카카오톡 서비스에서 벗어나 관심 기반의 오픈채팅을 바탕으로한 글로벌 메타버스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 남궁 대표는 이를 위해 OTF 태스크포스(TF)를 발족, TF장을 맡아 직접 사업을 전두지휘하고 있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를 모두 아우르는 형태로 구현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자산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