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놀이터' 거듭난 더현대 서울...오프라인 차별화 통했다

2022-03-31     이영아 기자
언커먼스토어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MZ(밀레니얼+Z)세대 맞춤형 큐레이션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더현대서울에 다양한 공간 콘텐츠를 추가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더현대서울 6층에 문을 연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 누적 방문객이 10만명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하루 평균 250명이 매장을 찾았다. 전체 방문객 중 85%는 30대 이하로, MZ세대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언커먼 스토어는 현대백화점그룹 정보기술(IT) 전문기업 현대IT&E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협업해 만든 무인매장으로, 패션잡화·생활용품·식음료·굿즈 등 200여 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기존 백화점에서 할 수 없는 쇼핑경험을 제공했던 것이 성공 요인으로, 스스로 찾아보고 제품을 탐색하는 걸 선호하는 MZ세대 '취향 저격'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고, 올해 백화점 업계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더현대서울

 

더현대서울은 지하 2층을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며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온라인 유명 남성 패션 브랜드 ‘쿠어(coor)’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대거 입점시켜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관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의 30대 이하 고객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오픈 후 1년간 더현대 서울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4.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매출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에게서 나오는 셈이다. 

구매 고객수에 있어서도 20~30대 고객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 더현대 서울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3%, 38.9%를 기록했다. 30대 이하 고객이 58.2%를 차지하는 것이다. 지하 2층 MZ세대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지난 1년간 상품을 구매한 20~30대 고객은 약 14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20~30대(288만명) 2명 중 1명이 방문한 셈.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도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더현대 서울을 해시태그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31만개(2022년 2월 25일 기준)를 넘어서며, 개점 1년 만에 국내 유통시설 중 가장 많은 해시태그 수를 기록했고, 소셜 미디어 언급량도 100만 건에 달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