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이슈] '연매출 2조' 덩치 불린 배달의민족...비용 지출도 2조원
코로나19 이후 월간 MAU 2000만 지속 주식보상비용 제외하면 흑자전환 청신호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코로나19 덕에 1년새 2배에 달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덧 매출 규모는 2조원, 이용자 규모도 2000만명 수준으로 폭증했지만, 그만큼 영업비용이 늘어나 2조원에 달하는 비용 지출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연 확장에는 성공했으나, 큰 돈을 벌었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5일 배달의민족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공개한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약 2조원으로 1년새 2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 규모는 756억원으로 1년새 7배 가량 뛰었고, 순손실 규모도 1000억원대로 2배 가량 늘어났다.
수익성 악화는 서비스 전국화에 따른 인프라 확장과 단건배달 서비스 시행 등 타깃 서비스 출시에 따른 비용 지출 탓이다. 실제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종업원급여는 4000억원으로 1년새 2배 이상 늘었고, 상품구입비용 또한 3200억원 수준으로 2배 가량 뛰었다.
여기에 배민1과 같은 단건배달 서비스로 인해 외주용역비 역시 7900억원으로 폭증, 1년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라이더 안전 강화 등 여러 사회적 요구에 따른 비용 지출도 이에 더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금흐름은 오히려 크게 개선돼 현금성자산이 4000억원 규모로 팽창했다. 특히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이 직원들에게 증여한 주식 비용(약 1600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흑자전환이라는 점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이익 확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