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동적 투자자'라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이사회 합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를 비판해왔습니다. 지난달 25일 그는 "트위터가 공공의 광장 역할을 할 때 언론의 자유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훼손된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다음날에는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남겼습니다. 이에 "새로운 SNS를 만들자", "트위터를 인수하라"는 답글이 잇따랐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최대 주주에 등극했습니다. 이달 4일 일론 머스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3월 14일 기준 트위터 주식 7348만6938주를 보유 중이다"라고 신고했습니다. 머스크가 보유한 지분은 9.2%로 글로벌 투자사 뱅가드 그룹(8.79%),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2.3%) 모두를 제친 것입니다. 그는 이날 "Oh hi lol(크게 웃음)"을 게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SEC에 '수동적 지분'을 가진 투자자로 신고하면서 회사를 통제할 의도가 없다고 간접적으로 알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를 믿지 않았습니다. 에릭 로스 캐선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론 머스크에게 수동적 투자라는 말은 없다. 그는 분명 소매를 걷어올릴 것이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머스크는 기대에 부응하듯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했습니다. 5일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SEC 자료를 인용해 일론 머스크가 2024년까지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동적 지분' 공시 역시 '적극적 투자자'로 재공시했습니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머스크는 트위터의 신봉자이자 동시에 열렬한 비평가"라며 "장기적으로 트위터를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머스크는 최대주주가 된 사실을 공시한 후 "수정 기능이 필요하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아그라왈 CEO도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는 중요하니 신중하게 투표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설문조사에는 440만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70% 이상이 수정 기능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과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올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