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놀이터 거듭난 현대백화점...'2030 영골퍼' 노린다
MZ(밀레니얼+Z)세대 맞춤형 큐레이션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골프 분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2030 영골퍼'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률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를 대거 추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2030 영골퍼 잡는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8일부터 24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에서 골프 테마 행사 '현대백화점 그린 마스터'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전사 차원에서 골프 테마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30 영골퍼'를 공략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2030고객을 타깃으로 한 소셜미디어(SNS) 이벤트 '골프 패셔니스타'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자체 캐릭터 '흰디'를 활용해 제작한 다양한 볼마커, 골프공, 드라이버·아이언 커버 세트 등 다양한 골프 굿즈들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이 골프 콘텐츠를 강화하는 이유는 MZ세대 타깃 전략의 일환이다. KB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골프를 시작한 이들의 65%가 MZ세대다. 어느덧 골프가 '중·장년층의 스포츠'에서 전 세대가 즐가는 '생활형 스포츠'로 거듭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를 즐기기 위해 지출을 마다하지 않는 MZ세대 골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골프 대중화가 가속화됨과 동시에 앞으로도 골프 카테고리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MZ놀이터 거듭난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MZ세대를 공략한 오프라인 차별화 전략으로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다. 지난해 문을 연 더현대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고, 올해 백화점 업계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지하 2층을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며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온라인 유명 남성 패션 브랜드 ‘쿠어(coor)’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대거 입점시켜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관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구매 고객수에 있어서도 20~30대 고객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 더현대 서울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3%, 38.9%를 기록했다. 30대 이하 고객이 58.2%를 차지하는 것이다. 지하 2층 MZ세대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지난 1년간 상품을 구매한 20~30대 고객은 약 14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20~30대(288만명) 2명 중 1명이 방문한 셈.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도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더현대 서울을 해시태그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31만개(2022년 2월 25일 기준)를 넘어서며, 개점 1년 만에 국내 유통시설 중 가장 많은 해시태그 수를 기록했고, 소셜 미디어 언급량도 100만 건에 달했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MZ세대를 겨냥한 신기술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픈씨'에 서울을 주제로 한 NFT 아트 255개를 발행하고 이달 21일 추첨을 통해 고객에게 증정한다. 이번에 발행되는 NFT는 김혜경, 허현, TOVI, Lindsayking, Nakta 등 국내 NFT 아티스트 5명과 협업한 것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 시내면세점이 있는 서울 동대문과 삼성역을 주제로 한다.
MZ세대를 공략하는 차별화 전략에 현대백화점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는 현대백화점의 연간 매출을 4조~4조1000억 원, 영업이익을 3000억~31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2.0%, 13.5% 늘어나는 수치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