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이폰 中 공장 '또' 중단...애플, 공급망 다각화 필요성 커져
애플의 위탁 제조업체 페가트론이 아이폰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지난달 폭스콘 선전시 공장에 연이은 악재로 애플의 중국 공급망에 대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페가트론은 중국 상하이와 쿤산시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페가트론은 전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20~30%를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는 페가트론이 공장 가동 전면 중지에 앞서 이미 일부 공정만 가동해왔다고 알렸습니다.
이는 최근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상하이 등 도시 전면 봉쇄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CNBC는 "3월말에 시작된 중국의 도시 봉쇄는 애플 공급망을 붕괴시킬 위험이 있다"며 "아이폰 생산과 관련한 중국 의존도의 위험을 나타낸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는 "페가트론의 공장 폐쇄는 애플 아이폰 생태계의 공급망 혼란에 휘발유를 던진 격"이라며 "이러한 공급망 문제 악화는 증권가가 달가워하지 않을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CNBC는 이날 애플의 주가가 1.15% 상승한 점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이 이번 악재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애플의 중국 공급망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달 14일에는 폭스콘이 선전시 공장을 중단했습니다. 폭스콘은 애플의 대표 위탁 제조업체로 애플과 인텔 등에 부품을 납품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 코로나 확진세로 3월 20일까지 공장을 폐쇄했습니다. 다음날 21일 정상 근무를 제개했지만 외신에 따르면 일부 공장은 감염 위험이 높아 재택 근무를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도시 봉쇄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은 다른 국가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이달 11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13 모델 생산에 착수했습니다.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등 다른 제품들도 생산할 계획입니다.
인도의 애플 아이폰 생산 비중은 2021년 3.1%에 그쳤으며, 올해 역시 5~7%에 머물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중국은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95% 이상을 차지합니다. 과연 애플이 인도를 통해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