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SLL] ①JTBC 딱지 뗀 SLL, 스튜디오드래곤 넘는다...3년간 '3조' 투자

2022-04-19     이영아 기자
정경문 SLL 대표 /사진=SLL 제공

 

JTBC스튜디오가 사명을 'SLL'로 바꾸고 글로벌 1위 제작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SLL은 3년간 3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 콘텐츠 라인업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 대표 제작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지난해 매출액으로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을 넘어선 상황. 여세를 몰아 올해는 35개 작품을 쏟아내며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SLL,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1위 꿈꾼다

정경문 SLL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렛츠 룰루랄라(Let’s LuluLala)' 행사에서 "매출 기준으로는 국내 1위 제작사가 이미 됐다"면서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헐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와 영국 BBC 스튜디오 등 세계 창작집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작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SLL은 작년 한 해 동안 총 26개 작품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매출 5588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거두며 두 배 이상 성장, 매출 기준으로 국내 1위 제작사로 도약했다고 강조했다. SLL은 2017년 1269억원의 매출에서 2020년 2078억원까지 매년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액은 48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 감소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올해 총 35개 타이틀의 콘텐츠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2024년까지 누적 투자 3조원을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금은 제작비 투자와 펀드 결성, 핵심 리소스 확보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혁 SLL 전략실장 /사진=SLL 제공

 


콘텐츠에 3조 투자..."자금 조달 무리 없어"

SLL은 자금 조달 역시 무리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최재혁 SLL 전략실장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했다"면서 "일부 차입은 있을 수 있겟지만,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있다거나 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SLL은 2020년말 프리IPO 성격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4000억원 규모 자금이 납입됐다. 2020년 말 기준 250%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유상증자 후 지난해 3월 기준으로는 40%대로 낮아졌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226억원이다.

SLL은 올해 '재벌집 막내아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카지노' 등 35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이어온 만큼,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에도 자신감을 표했다. SLL은 산하에 15개의 레이블을 두고 있다. '종이의집' '수리남' 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정 대표는 "경쟁력을 갖춘 제작 레이블에게 SLL은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이고, 이들의 개성과 창의력이 더욱 꽃필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교류하며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