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리포트] 비대면 수혜주 '더존비즈온' 시총 3분의1 토막...왜?

'디지털 뉴딜' 선도 기업으로 포지션 기초적 공시 실수로 소액주주 반발...코로나19 종결 국면 '울상'

2022-04-25     이수호 기자
/사진=더존비즈온 제공

 

문재인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불렸던 더존비즈온이 끝모르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년새 주가는 반토막 이상 무너졌고, 매수를 부추기던 증권가의 리포트에도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완화 조짐에 따른 시장 분위기와 내부 이슈가 겹악재로 인식된 탓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더존비즈온은 전거래일대비 2% 가량 감소한 주당 4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올초만해도 주당 5만원선을 지켜냈으나, 연일 주가가 빠지며 거래량도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외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지난해 고점(주당 12만7000원)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에도 못미친다. 

더존비즈온은 위하고(WEHAGO)'를 주축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이 핵심축이다. 쉽게 말해 비대면 업무 인프라 시장에서 압도적인 선도 사업자로 불려왔다. 덕분에 문재인 정부의 디지털뉴딜 정책의 수혜주로 부상하며 빠르게 역량을 키웠다. 비대면 업무 시장이 크게 팽창하며 연이어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잘 나가던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비대면 시장 수요가 감소하고 신규 수주가 줄며 실적 가이던스 충족에 애를 먹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정부 지원 사업이 집중됐던 2020년 4분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 부담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실제 더존비즈온의 지난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3187억원, 영업이익은 712억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은 전년 대비 4% 늘어난 것에 그쳤고 오히려 영업이익은 7.2%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불거진 불성실공시 사태로 주주들의 신뢰가 크게 무너진 상태다. 세무 회계 프로그램 1위 업체임을 강조해왔지만, 정작 회계 오류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탓이다. 소액주주들의 법적 대응 천명 이후 늘어난 매도 물량은 해가 바뀌고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올해도 영업 전망이 밝지 않은 상태다. 실제 증권가 추산 더존비즈온의 올 1분기 추정 매출액은 803억원, 영업이익은 154억원 수준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3.3%, 4.2% 감소할 전망이다.  

김지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에도 기수주 프로젝트 납기지연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해 이익률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매출총이익률은 48%에서 44%%으로 하향할 것으로 보이며,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Extended ERP 부문 매출액 218억원(YoY +31.8%)을 추정했으나 178억원(YoY 7.8%)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