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리포트] '韓 게임 최강자' 다시 뛰는 카카오게임즈...이제 담아야하는 이유
'우마무스메' 출격 앞두고 오딘 韓 매출 1위 탈환 연기금 비롯 기관 매수세 전환...추정 PER 20배로 부담↓ '보라' 앞세운 블록체인 모멘텀 현재진행형
주당 5만원선까지 밀렸던 카카오게임즈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피며 투자시장의 핫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캐시카우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매출 순위 1위를 탈환한 데다, 추정 일매출만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까지 출격을 앞두고 있는 상황.
이때문에 한동안 카카오게임즈를 외면하던 기관들도 다시 매수를 외치고 있다. 이들이 내건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는 9만원선이다. 증권사 리포트를 무조건 신뢰할 수 없지만, 다시 뛰는 카카오게임즈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물론 단기 시황 예측이 쉽지 않으니, 누구도 탓해선 안된다.
다시 돌아온 연기금...'오딘' 1위 탈환 예상했나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카카오게임즈는 전거래일대비 1% 가량 소폭 오른 주당 6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성장주 급락 영향으로 4월말 들어 주당 5만원선까지 밀리다, 간신히 6만원선 탈환에 성공한 것. 고점대비로는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다.
그런데 특이할만한 점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들이 일제히 외인 물량을 받아내며 최근 이틀새 11만주 가량을 사들였다는 점이다. 특히 연기금은 29일 하루에 40억원 가까이 목돈을 쏟으며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늘렸다. 펄어비스를 비롯, 게임주 매도에 주력하던 연기금이 돌아선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최근 급격히 달라진 카카오게임즈의 이익 창출력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의 히트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30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리니지M을 제치고 매출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진행된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와 무기 형상 이벤트 및 신규 스탯 업데이트가 빛을 발하며 이용자 결집에 성공한 것.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오딘의 일간 순이용자는 9만명에 육박하며 출시 초반 분위기를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이는 동종 MMORPG 장르 이용자 규모 중 최대다.
무엇보다 20대 비중이 높았던 출시 초반과 달리, 30대와 40대 이용자 합산비중이 60%까지 오르며 엔씨소프트의 핵심 유저층까지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지갑을 열 수 있는 세대까지 사로잡았다는 얘기다. 여기에 대만시장 진출 후 연일 앱마켓 매출 상위권 자리를 점하고 있어 아시아 시장 최대 인기 MMORPG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2분기 출시를 앞둔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 또한 카카오게임즈 매출 확장에 상당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고 흥행작인 만큼, 증권가에선 추정 일매출만 수십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우마무스메는 일본에서 출시 1년만에 1조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마무스메는 한국에서 비교적 생소한 미소녀 수집형 RPG이나, 일본에서 출시 1년도 안되 1조원을 벌어들일 만큼 뛰어난 게임성을 입증했다"면서 "국내서도 넷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가 서브컬쳐물의 인기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올해 추정 PER 20배?...추천 띄우는 증권가 "바닥찍었다"
주당 10만원을 상회하던 지난해말 당시 카카오게임즈의 추정 PER은 30배를 훌쩍 뛰어넘었으나, 최근 성장주 조정국면에 진입하며 PER 부담을 상당수 덜어낸 모습이다. 현 주가기준,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추정 PER은 약 21배다. 글로벌 게임주의 평균 PER이 25배 수준에 형성된 점을 고려해보면 보수적으로 봐도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셈. 무엇보다 카카오게임즈는 특정 장르, 내수에 집중된 경쟁사들과 달리 다수의 흥행작과 멀티 플랫폼 역량을 입증해왔다. 최근에는 대만 시장의 성공으로 글로벌 게임사라는 타이틀까지 손에 쥐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예상 EPS에 PER 27배를 적용하면 추정 주가는 9만원선"이라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4월 들어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9만원 이상으로 내건 증권사가 상당하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펄어비스 목표주가를 급격히 낮춘 탓에 홍역을 치른 다올투자증권 역시 카카오게임즈에 대해선 목표주가를 11만원까지 보고 있다.
여기에 보라를 앞세운 블록체인 시장의 파괴력을 더하면, 성장포인트는 무궁무진하다는게 관련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부터 자회사 메타보라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라 파트너사로 카카오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힘을 보태고 있고, 샌드박스 등 글로벌 엔터사도 속속 합류하고 있어 플랫폼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보라의 코인 시가총액 또한 여전히 8000억원 규모에 달해, 카카오게임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신규 MMORPG를 비롯해 7종의 일반 신작 출시가 예정돼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P2E 게임 흥행 시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의 가치 상승이 가능한 만큼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여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