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두고 '글로벌-탈 모바일' 천명한 원스토어...시장 반응에 관심 '집중'
구글, 애플과 함께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원스토어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 공략과 탈 모바일 전략을 발표해 이목이 쏠린다. 전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된 상황 속에서 원스토어가 글로벌과 탈 모바일 비전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원스토어는 9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성장 전략과 상장 후 비전을 밝혔다. 이날 원스토어가 밝힌 상장 후 비전은 크게 ▲글로벌과 ▲탈 모바일로 나눌 수 있다. 좁은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 애플 등과 겨뤄보겠다는 것과 모바일을 벗어나 PC에서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탈 모바일'...MS-텐센트와 손잡고 PC 시장 노린다
우선 원스토어는 '탈 모바일'을 선언했다.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 텐센트 등 글로벌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의 한계를 넘어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텐센트와 함께 선보인 크로스 게임 플랫폼 '원게임루프'는 지난해 9월 베타 서비스를 개시한 후 현재까지 약 7개월만에 17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PC와 모바일의 융합에 주목하고 있다"며 "전략적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에서 앱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면 원스토어의 역할도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스토어는 애플 iOS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애플이 iOS 앱 마켓을 개방해야 한다는 법안이 미국과 유럽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iOS 시장 문이 열리는 즉시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원스토어 전략 가동...유럽-동남아 시장 '정조준'
두번째 전략을 글로벌이다. 원스토어는 구글과 애플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앱 마켓 시장에서 높은 진입장벽을 넘어 유의미한 경쟁을 펼치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원스토어는 연내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원스토어 모회사인 SK스퀘어 박정호 부회장이 독일 방문, 도이치텔레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현재 원스토어와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현지 앱스토어 사업 비전에 대해 이미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와 도이치텔레콤은 조인트 벤처 설립과 양사 지분 투자 등을 포함한 '유럽판 원스토어' 추진을 위한 지배구조와 사업 전략 등 구체적인 방안을 향후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계힉도 진행중이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국가별로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결제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현지 결제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재환 대표는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 6개 나라에서 실제로 글로벌 서비스가 시작된다"며 "오늘의 원스토어가 국내 7조원의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안드로이드 앱마켓 사업자라면, 내일의 원스토어는 2025년 전세계 약 300조원의 시장을 놓고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스토어는 IPO를 통해 총 666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4만1700원이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상단 기준 약 1조1111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5월 9~10일 실시하며, 일반인 청약은 12~13일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며, SK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