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 시대, 이제 'DAO' 액셀러레이터가 '유니콘' 키운다
웹 3.0 시대가 도래하면서 탈중앙자율조직인 다오(DAO)가 화두로 떠올랐다. DAO는 특정한 중앙집권 주체의 개입없이 국경을 초월한 커뮤니티 멤버들이 보유한 토큰으로 투표권을 행사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조직을 말한다.
투자 자산 기능을 넘어 브랜드가 팬 커뮤니티와 함께 광고를 기획하고, 국보 보호를 위해 시민들이 직접 조직을 결성하는 등 최근 진행된 DAO 프로젝트들은 사회 곳곳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DAO의 확산을 위한 다양한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는 'DAO'의 해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는 2022년 가상자산 업계 전망을 담은 'Crypto Theses 2022' 보고서에서 "2021년이 NFT의 해였다면 2022년은 DAO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전문기업 헥슬란트 역시 보고서를 통해 "디파이가 새로운 금융, NFT는 예술의 미래라면, DAO는 인적 조직과 커뮤니티의 미래"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 DAO 조직은 ▲탈중앙화된 구성원 소유의 커뮤니티면서 ▲디지털 상에서 낯선이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하고 ▲특정한 목적을 위해 조성한 기금으로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정한 '거버넌스'에 의해 예산을 책정하고 배분하는 제도를 운용하는 조직으로 정의하고 있다.
경제 월간지 포춘은 지난 3월 전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결성된 우크라이나DAO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묘사한 NFT를 경매에 붙여 약 800만달러(약 101억원)를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DAO의 활동이 눈에 띈다. 지난 1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경매에 내놓은 국보 '금동삼존불감' 낙찰을 위한 '헤리티지 DAO'가 결성됐다. 헤리티지 DAO는 32억원을 모금하는데 성공하며 약 25억원에 '금동삼존불감'(옛 국보번호 73호)을 낙찰 받았다. 이후 헤리티지 DAO는 51%의 지분을 간송미술문화재단에 기증, 국내에 'DAO'라는 키워드를 각인시키는 것은 물론 DAO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노코드 웹 3.0 액셀러레이터 '캐노베이트'
웹3.0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웹3.0 기반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성장시키는 액셀러레이터와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들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캐노베이트'는 오는 15일까지 4기 '캐노베이트 2022 - NFT x DAO' 참가팀을 모집한다. 캐노베이트는 기술지원을 진행하는 캔(CAN)이 주최하고,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가 투자 파트너로, 블록체인 커뮤니티 빌더 '논스클래식'이 커뮤니티 파트너이자 액셀러레이터로 참여한다.
참여자들은 4주 동안 개발자 없이 노코드(no-code) 방식으로 웹3.0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구축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완료 시점에는 직접 NFT 및 DAO 프로젝트를 론칭하고 운영한다.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수의 웹3.0 프로젝트들이 웹3.0 전문가,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 등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에 비해, 캐노베이트는 아이디어와 탄탄한 커뮤니티만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손쉽게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어 웹3.0 프로젝트의 진입장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크리에이터 또는 예술 경매 프로젝트 외에도 투자목적 DAO, 관심사를 위한 소셜 DAO, 컬렉터 DAO 등 다양한 분야의 웹3.0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지원, 웹3.0의 확산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얼라이언스 DAO', '시드클럽' 등도 성공적 모금
웹3.0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계의 와이콤비네이터로 알려진 디파이 얼라이언스는 지난 1월 얼라이언스 DAO로 전환했다. 얼라이언스 DAO의 출범을 알리는 공식 블로그 게시물에서 스스로를 '세계 최초의 디지털 스타트업 국가'로 지칭, 웹3.0 생태계와 스타트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DAO로 전환 했음을 밝혔다.
얼라이언스 DAO는 케빈 린과 재미니 형제 등 트위치의 공동 창업자, 데빈 핀저 오픈씨 CEO, 김백겸 해시드파트너 등 전세계 가상자산 투자자를 비롯 업계 주요 관계자, NFT 매수 세력 등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얻었고, 초기 기부금으로 약 5000만달러(약 633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웹3.0 커뮤니티에 소셜 토큰 경제를 입히는 액셀러레이터 '시드 클럽'은 웹3.0 커뮤니티와 DAO를 위한 액셀러레이터로 커뮤니티 소셜 토큰 프로젝트를 구체화시키고 론칭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DAO 프로젝트 '크라우제 하우스'를 론칭했다. NBA 팀을 인수하고 농구 팬들의 거버넌스를 실현하기 위한 조직이다.
이 프로젝트는 초기 목표였던 1000개의 이더리움(약 280만달러) 모금 달성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소셜 토큰, DAO, 웹3.0 관련 최신 소식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프로프런트(FOREFRONT), 마케터와 기획자들의 웹3.0 리서치 커뮤니티 ‘점프(JUMP) 등이 시드 클럽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탄생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