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빅3' 1분기 나란히 웃었다…비결은 'DX'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어진 디지털 전환(DX) 수요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빅3' 기업들의 2022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삼성SDS, 물류 성장·IT 회복세에 최대 실적
업계에서 선두자리를 꿰차고 있는 삼성SDS는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1914억원, 영업이익 27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9%, 영업이익은 26% 증가했다.
이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물류 사업이 이끈 결과다. 1분기 물류 부문 매출액은 2조7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8% 늘었다. 전체 매출 중 65%가 물류 사업에서 나왔다. 646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의 경우 대외사업을 확장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다소 주춤했던 IT서비스 사업부문도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 회사의 IT서비스 사업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 13.1% 늘어난 1조 4525억원, 2089억원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올해 MSP 역량을 강화하고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올해 클라우드·디지털 물류 플랫폼 두 축을 중심으로 대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및 대기업·중견기업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차세대 제조실행 시스템(MES) 마이그레이션 수요 확보 등에 힘쓸 예정이다.
또 디지털 물류 서비스 '첼로 스퀘어4.0'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는 한편, IT기술로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해 신규 고객까지 추가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이 회사는 중국에 첼로 스퀘어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하반기에는 동남아 시장을, 내년에는 유럽·미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상장 앞둔 LG CNS, DX 성과로 날았다
LG CNS 또한 지난해 1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이같은 호실적은 LG CNS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 CNS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850억원, 영업이익 64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호실적은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DX 사업이 '효자' 노릇을 한 덕분에 가능했다. 취임 이후 신기술 기반 DX 역량 강화를 강조해온 김영섭 LG CNS 대표의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
이 회사는 올해 초 클라우드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클라우드 사업부로 격상시키고, 조직규모를 1000여명 이상으로 확대했다. 또 AM 구축·운영 사업을 위해 전문가 150명이 포진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론치 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또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위해 글로벌 SaaS 서비스 통합 제공 플랫폼 '싱글렉스(SINGLEX)'를 출시했다. 지난 3월에는 퍼시픽자산운용이 발주한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했으며, 농립축산식품부와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첨단 무인 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지능화 플랫폼 구축사업'에 착수해 '스마트팜 지능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LG CNS는 이같은 행보를 통해 확보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환 ▲MSP ▲AM ▲SaaS 등 클라우드 서비스 풀 스택 역량을 기반으로 제조, 금융, 게임, 공공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클라우드 기반 DX 대외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DX 선도기업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금융DX 등 IT신기술 중심 DX사업에 집중해 고객경험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 넘어 DT강자로 거듭난 SK㈜ C&C
올 초 디지털 신기술 플랫폼과 솔루션을 중심으로 '디지털 애셋(Digital Asset)' 기반 사업 확대 의지를 표명한 SK㈜ C&C는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 4879억원, 영업이익 8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4.9% 증가했다.
SK㈜ C&C는 제조·금융·통신·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걸친 DX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온 클라우드(Cloud on Cloud)'형 디지털 통합 플랫폼 ▲MSP 솔루션 클라우드 제트(Cloud Z) ▲종합 제조 서비스 플랫폼 아이팩토리(I-Facts) 등 산업별 전문 플랫폼과 디지털 애셋을 기반으로 대외사업을 확장한 점이 이번 실적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올해 ▲농협, 신한은행, KB저축은행 등 디지털 금융 혁신 사업 ▲조달청과 우체국 등 대형 공공 차세대 사업 ▲NS홈쇼핑, AIA생명 통합 정보기술(IT) 아웃소싱 등을 수행했으며, 올 1분기에는 농심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과 NH농협은행 정보계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착수했다.
또 종근당건강, 아모레퍼시픽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건강검진 데이터 기반 지능형 건강관리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제조분야에서는 종합 제조 서비스 플랫폼 '아이팩토리(I-FACTs) 허브(HUB)'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외에도 ESG 경영진단 플랫폼 '클릭 ESG(Click ESG)',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 등 솔루션을 필두로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 C&C는 올해도 이같은 행보를 지속해 DX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AI·빅데이터·클라우드 환경을 언제든 자유롭게 조합해 구현할 수 있다"며 "올해 금융을 넘어 제조, 서비스, 통신, 공공 등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스마트 플랫폼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디지털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