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래액 3배 키운다'...카카오엔터, 창작 생태계 확장에 '집중'
스토리사업 글로벌 통합 거래액을 3년 내 3배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창작 생태계를 넓혀 글로벌 사업 정비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엔터는 2일 카카오픽코마와 손잡고 '글로벌 레이드(Global Raid) 카카오웹툰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접수할 액션, 무협, 판타지 웹툰 발굴을 위해서다. 카카오웹툰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와 북미, 아세안을 아우르는 카카오웹툰 글로벌 플랫폼, 카카오픽코마의 종합 디지털만화 플랫폼 픽코마까지 정식 연재 기회가 주어진다.
이처럼 카카오엔터는 창작 생태계를 넓히기 위한 시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에는 웹툰 작가 양성을 위한 '올인원' 인턴십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쉽게 말해 카카오가 시작부터 스타 작가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엔터 자회사들과 함께 설립한 '페이지 아카데미'를 통해 인턴십 프로그램 '웹툰 프리프로덕션'을 진행하는데, 이 곳에서는 웹툰 작가 데뷔를 위한 전 과정을 훈련할 수 있다. 결과물은 카카오페이지 연재 검토의 기회도 얻는다.
래디쉬와 타파스 등 북미법인들도 북미시장에서 한국 웹툰을 알리는 병참기지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타파스트리라는 작가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며 현지 작가들과 지식재산권(IP)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타파스와 래디쉬는 카카오엔터의 대표 비즈니스모델(BM)인 '기다리면 무료' 도입과 콘텐츠 투자로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타파스 전체 매출의 60%가량이 약 1%의 자사 IP에서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엔터가 창작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는 것은 제작사 의존도를 낮추고 콘텐츠 제작의 수직계열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실제 경쟁사인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내에서 웹툰, 웹소설 콘텐츠를 직접 육성하며 외부 노이즈를 줄여냈다. 반면 카카오엔터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섞이며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여러 '갑질 의혹'에 시달린 바 있다.
무엇보다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2차, 3차 저작물 시장이 크게 팽창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 수익 확보를 위해서도 콘텐츠 제작 내재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웹툰·웹소설 원천 IP를 확보, 이를 드라마와 영화로 영상화하는 작업까지 수직계열화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페이지(웹툰), M컴퍼니(영상), 멜론(음악)의 합병을 통해 '웹툰→웹소설→영상화'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엔터는 2024년 내 글로벌 거래액 3배 성장, 북미 거래액 5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콘텐츠 생태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거대 IP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3년 내 글로벌 거래액을 3배 키우겠다. 북미, 아세안에 재원을 집중 투자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