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22] 4차 산업혁명 이끌 창조적인 전문가가 되려면?...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친숙함과 익숙함을 깨트려야 '창조적인 전문가' 된다
8일 개막한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2022에서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이 세상을 이끌 '창조적인 전문가'의 조건에 대해 상세히 전했습니다. 한 분야에 대해 전문지식이 많은 것을 넘어, 친숙함과 익숙함을 깨트릴 수 있는 사람이 창조적인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김 이사장은 '우리'와 '훈수'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며, 결국 전문가들간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창조적인 전문가 되려면...익숙함을 깨트려라"
최근 너도 나도 한 분야의 '전문가'임을 외칩니다. 과연 그사람이 진짜 전문가가 맞는지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죠. 김 이사장은 단순히 그 분야에서 오래 일해 전문 지식이 많은 사람을 두고 '평범한 전문가'라고 칭했습니다. 사실 '평범한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검색해 살펴보는데 치중하기에, 인공지능(AI)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평범한 전문가'들보다 사실 AI가 이 역할은 더 잘해내기도 하죠.
김 이사장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를 이끄는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전문가'가 필요하며, 그런 전문가를 양성해야만 4차 산업 혁명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세상을 변화시킨 증기기관차를 예로 들며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전문가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인류사를 바꾼 '증기기관'으로 교통 수단을 만들 것을 제안하자 전세계 '교통수단 생산 전문가'들이 모두 같은 모양으로 증기기관차를 만들었다는 것이죠.
김 이사장은 "전세계 전문가들이 같은 모양으로 만든 것은, 그동안 그들이 익숙하게 만든 마차의 모형을 본떠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전문가들이 익숙한 것을 고집하는 것이 창조성을 무너트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친숙함과 익숙함을 깨트리고 부숴 나가는 사람만이 '창조적인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창조적인 전문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혜'
'창조적인 전문가'가 되기 위해 김 이사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지혜'입니다. AI와 인간의 다른점은 바로 '지혜'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기계가 생각해내지 못하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을 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 이사장은 "나와 실력, 수준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의 질문에도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들과 이야기 할 때는 전문용어와 약어를 쓸 수 없는데, 이 과정에서 지식과 기술이 지혜로 바뀌게 된다"고 전했죠.
필름을 '세상 이미지를 담아내는 그릇'이라 표현한 전문가는 '카세트'와 '테이프' 역시 그릇이라 생각했고 그를 통해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하게 됩니다. 김 이사장은 "이 일이 계기가 돼 실리콘밸리는 자신들의 기술과 지식을 주변 고등학생이나 유치원생들에게 설명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우리'와 '훈수'라는 키워드에서 '창조적인 전문가'의 답을 찾았습니다. 한국만의 특징인 '우리'와 '훈수'는 결국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해답을 얻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산업의 경계를 넘어 모든 곳에 적용되고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따라서, 협업 없이는 4차 산업 혁명을 잘 대처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남을 배려하고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을 잊지 않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면 창조적인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