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22] '메타버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실현될 수 있는 이야기'
송경원 씨네21 기자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에서 더 많이 활동하는 세상을 그린 영화 '레디플레이어원'과 같은 세상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송경원 씨네21 기자는 9일 온라인으로 열린 NDC 2022 행사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머지 않아 실현될 수도 있는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영화는 상상력을 실현시켜주며, '메타버스'도 그 일환이라는 의미다.
행사의 연사자로 참석한 송 기자는 "영화는 오래된 미래"라면서 "영화는 이미 진즉에 나온 올드 플랫폼이지만, 동시에 초기 영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통해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래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상상력을 실현시켜주는 마법의 도구"라며 "존재하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각적 리얼리즘이란 말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힘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송 기자는 메타버스를 스크린에 옮겨 놓은 '레디 플레이어 원'을 핵심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이 영화는 어쩌면 머지 않아 실현될 수도 있는 이야기"라며 "완전히 허무맹랑한 상상력이라기보다는 매우 가까운 근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미래의 핵심은 오아시스라고 하는 가상 현실 공간"이라며 "사람들이 현실을 잊고 현실보다 더 사실 같은, 그리고 사랑할 수 있는 이 가상 현실 공간 속으로 적극적으로 뛰어든다"고 덧붙였다.
송 기자는 "영화적 공간은 가상현실의 시공간과 이어진다"며 "메타버스라고 하는 개념이 기존의 가상 현실과 다른 점은 여기에 연결 통로를 적극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스필버그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모든 경계를 허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술이 변해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며 "사실 지금 상상하는 모든 가능성은 과거에 이미 존재한다. 어떤 세상이 와도 완전히 새로운 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화는 올드 미디어지만, 100년이 넘게 갈고 닦아온 상상력, 지워진 역사들, 혹은 가지 못했던 길에 사실 또 다른 미래들이 잠들어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송 기자는 "메타버스를 낯설어할 필요가 없다"며 "본질은 단순하다. 무엇을 얼마나 느낄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에너지를 쏟을 만큼 재밌는가. 상상력은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