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연간 거래액 100조 시대 연다
카카오페이가 금융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올해 거래액 100조 달성과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2대주주 알리페이의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여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플랫폼 확대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15일 카카오페이는 월간 거래액이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한 달간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는 주식 거래액을 제외하고 10조원 이상이 거래됐다. 분사 이듬해인 2018년 3월 처음으로 월간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약 4년 만에 10배로 성장했다. 전년 연간 거래액은 100조원에 육박한 99조원을 달성했다.
3800만명이 이용하는 탄탄한 플랫폼을 갖춘 카카오페이는 서비스 전 영역에서 거래량이 고르게 성장하며 월간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매출을 일으키는 결제와 금융 서비스 이용률이 꾸준히 늘어났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송금, 멤버십, 영수증, 청구서, 내 문서함 등 생활 금융 서비스부터 대출 중개, 투자, 보험, 자산관리 등 전문 금융 서비스까지 아우르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마카오, 싱가포르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으며, 결제와 동시에 멤버십 포인트 적립, 전자 영수증 발급 및 잔돈 투자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기업가치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도 있지만, 성장성 자체는 유효하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전체 거래액 100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결제액, 금융플랫폼 서비스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의 경우 한동안 손익 측면에서 분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다. 이보다는 거래액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금융플랫폼 서비스의 경우에도 거래액 대비 수수료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분기에도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 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다 결제서비스를 바탕으로 보험, 증권 등으로 금융서비스를 확대해 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채권(ETF·ETN)를 거래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소셜 기능 기반으로, '주식 선물하기', '카톡 안에서 주식거래' 및 '신용 거래 서비스' 등도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더불어 카카오페이는 올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업 진출을 위한 본허가를 받았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보험이 결합된 테크핀(기술+금융) 주도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 보험사로 본허가를 획득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해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카카오톡을 통한 주식거래, 디지털 손해보험사 등 성장세가 확대되며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