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애플 라이트닝의 운명은?...EU 이어 미국도 충전기 단일화 추진
모바일 기기 충전기 단일화가 국제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도 USB-C 타입 충전기로 통일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현지시간 17일 더버지 등 외신들은 "엘리자베스 워런을 비롯한 미국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모바일 충전기 통합 표준 도입을 상무부에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한에는 독자적인 충전기 사용 방식에 대한 지적이 담겨있었습니다. 애플의 라이트닝 포트와 같은 독자적인 충전 방식은 전자 폐기물을 발생시킨다며 이는 소비자에게 기기 업그레이드 부담을 안겨준다는 것입니다.
충전기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는 EU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지난 5월 EU 의회는 충전 표준 도입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상원의원들은 "EU가 거대 기술 기업들에게 소비자와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안기는 방식을 통해 공중의 이익을 위한 현명한 행동을 했다"면서 "미국도 같은 일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EU는 USB-C 타입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콕 찝어 말했지만 미국은 특정 포트를 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미국 자체에서 모바일 충전 도입 전략을 개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EU와 미국의 충전기 단일화 추진으로 애플은 더 이상 라이트닝 포트를 고집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애플은 2011년 EU가 처음으로 모바일 기기 충전기 표준 통일 작업을 추진할 때부터 반대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USB-C 타입 충전기로 단일화 할 경우 지금까지의 라이트닝 포트를 모두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하며 라이트닝 포트를 고수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애플의 발걸음이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올해 중 법안을 통과시켜 확정할 예정으로, 애플은 2024년부터 USB-C 타입 충전 방식을 의무 적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만의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애플이 USB-C 타입이 적용되는 아이폰 개발에 돌입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15'가 처음으로 USB-C 타입이 적용된 아이폰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과연 애플의 USB-C 타입 도입이 환경과 애플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