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보다 낫네' 일자리 1만개 만드는 두나무...韓 테크 인재 요람으로 '우뚝'
지방 일자리 1000개, 스타트업도 500개 직접 육성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 두나무가 무려 50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입, 약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해내겠다는 비전을 내놔 주목된다. 이는 두나무 전사 직원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로,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테크 대기업을 한 곳 더 만들어내겠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경기침체를 우려해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존 재벌 대기업과는 정반대 행보다.
12일 두나무는 총 5000억원을 투입, 지역 거점 오피스를 설립하고 총 1000여개의 일자리 발굴 계획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유망 스타트업 500곳을 육성해 약 8000여개의 신규 일자리도 만들어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두나무 뿐만 아니라 두나무앤파트너스와 람다256 등 주요 계열사 법인 모두 함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핀테크 기업을 넘어 테크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무엇보다 국내외 테크 기업 상당수가 경기침체를 직면, 인력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사실 두나무의 전사 직원 규모는 자회사를 다 더해도 100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1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1인당 평균 급여액은 남녀 모두 약 3억9000여만원에 이른다. 개발 직군이 대다수인 데다, 스톡옵션 행사차익이 반영된 것을 고려해도 국내 최대 규모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외에도 막강한 사내 복지를 비롯, 근로 문화 개선에도 심혈을 쏟아왔다. 두나무 경영진 모두, 사람이 곧 힘이라는 경영 슬로건을 내걸고 끊임없이 인재를 모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에 두나무는 이제 사업 팽창과 효율 측면을 넘어 사회적 기업으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사람 중심 경영 체계를 근간으로 정량적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청년 인재 발굴이 곧 국내 테크 산업의 마중물이 될 것이란게 두나무 경영진의 생각이다.
실제 이날 두나무가 꺼내든 'UP 스타트 인큐베이터'는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웹 3.0 스타트업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블록체인 생태계 밖의 스타트업에도 전문 컨설팅을 통해 웹 3.0 산업 진출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UP 스타트 플랫폼의 경우 컨설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력을 갖춘 두나무 자회사, 투자사 등과 스타트업을 연결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국내에서 육성한 IT, 금융,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 인재를 대규모 채용하고 해외로 진출시켜 대한민국 웹 3.0(Web3.0)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단순 현금 지원을 넘어 직접 기업을 발굴, 성장 동력을 키워 시대의 마중물로 거듭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두나무는 약 500개의 스타트업 발굴을 공언한 상태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블록체인·핀테크 등 신사업 분야 인재 육성에 노력해온 두나무는 국가적 당면 과제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블록체인과 NFT, 메타버스 등 신성장 미래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