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죽지 않는다' 카카오 새 선장 홍은택...언론인 출신 디테일 전문가 

2022-07-14     이수호 기자
홍은택 카카오 신임 각자 대표/사진=카카오

 

카카오가 남궁훈 대표 단독체제에서 남궁훈-홍은택 대표 체제로 전격 전환을 결정했다. 남궁훈 단독 대표 체제 출범 후, 반년만에 투톱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앞서 여민수-조수용 체제의 시너지를 이끌어 낸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는 '속도전'의 남궁 대표와 '관리 역량'을 지닌 홍 대표 체제를 통해 내실있는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다.

카카오는 14일 대표집행임원 변경공시를 통해 홍 이사를 각자 대표 이사로 신규선임하고,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홍 신임 각자 대표는 1963년생으로, 카카오 공동체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고위 경영진 중에선 김성수 카카오 부회장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언론인 출신으로 동아일보와 오마이뉴스를 거친 홍 신임 대표는 지난 2005년 11월 NHN에 입사해 언론사가 네이버 홈페이지 뉴스를 편집하는 방식의 뉴스캐스트를 주도했다. 여기서 인연이 돼 지난 2012년 김 창업주의 카카오에 합류, 수석 부사장 자리를 맡으며 신생 기업인 카카오를 이끌었다. 다음-카카오 합병 당시에도, 카카오 전반의 경영을 주도해왔다. 

특히 그는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웹툰·웹소설 콘텐츠 유료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 출범을 이끌었고, 이후 COO(최고업무책임자)를 맡아 카카오 사업 전반을 관리했다. 무엇보다 30대 CEO인 임지훈 전 대표 체제에선 각 부문 사업을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 자리를 지내며 카카오의 맡형 역할을 맡기도 했다. 카카오메이커스 또한 그가 직접 키워낸 대표 서비스로 커머스와 상생을 엮는 시도까지 무난하게 해냈다는 평가다. 

이후 그는 부회장 자리로 영전, 소셜임팩트 관련 업무를 전담하며 카카오의 브랜딩을 도맡았다. 최근에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을 맡아 소상공인과 디지털 창작자 등 커머스와 콘텐츠 중심으로 상생안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기자 출신의 강점을 살려, 특유의 디테일함과 꼼꼼함 덕에 내부 직원들의 신뢰도 두텁다. 

이제 카카오 선장 자리에 오른 홍 신임 대표는 카카오가 주요 키워드로 내건 '상생'에 주력, 소상공인과 지역파트너, 콘텐츠 창작자를 엮는 행보를 지속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두고 내홍이 적지 않은 만큼, 내부 갈등을 조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