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리미엄 가전 호조로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전장사업 첫 흑자 기록(상보)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로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원가상승 여파로 수익성 악화를 피해가진 못했다.
LG전자는 2022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9조4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프리미엄 가전 호조…TV는 적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8조676억원, 영업이익 4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으며, 단일 사업본부 기준 처음으로 8조 원을 돌파했다.
가전사업은 북미를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며, 공간인테리어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H&A사업본부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3조4578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TV 수요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고, 매출액 감소에 따른 영향과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신성장동력' 전장사업 첫 흑자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차량용 반도체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첫 분기 흑자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총괄하는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1조538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제품의 수요 감소 속에도 불구하고 모니터의 견조한 판매 성과가 이어졌고, B2B 시장이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8%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여전히 불확실한 3분기…수익성 확보 주력
LG전자는 올 3분기에 대해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보급형 제품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래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에서의 매출을 확대하고, 콘텐츠 및 광고 매출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진한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볼륨존(대량판매) 모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적극 대응해 매출 확대를 노린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