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간판 스마트폰 '갤럭시 S' 시리즈가 명예회복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올해 '갤럭시 S22' 시리즈가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성능 조작 논란과 스마트폰 시장 수요 급감으로 홍역을 치뤘지만,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 S23'는 더 치밀한 준비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023년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해…갤럭시 S23 흥행 사활
1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초 갤럭시 S23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작보다 다소 앞당겨진 시점으로 일각에선 더 빠른 시점도 예상하고 있는 데, 출시가 점차 빨라지는 건 경쟁 제품인 '아이폰14' 시리즈를 견제하면서 신제품 효과를 1분기 실적에 더 반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내년 갤럭시 S23 시리즈는 중요한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수요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만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8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57%, 삼성전자는 19%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이 덕에 애플은 지난 3분기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의 점진적 회복을 전망하며 좀 더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플래그십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폴더블 고성장 모멘텀 이어가면서 갤럭시만의 핵심 경험과 정체성을 더욱 강화한 새로운 '갤럭시 S'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의 중심이 쏠리면서, 내년 초 갤럭시 S 시리즈 흥행의 중요성이 여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카메라 성능으로 아이폰과 차별화
갤럭시 S23 시리즈의 무기는 강력한 카메라 성능이 될 전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상위 기종인 '갤럭시 S23 울트라'에는 2억화소 센서와 10배 폴디드 줌 카메라가 장착될 전망이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갤럭시 S 시리즈 최초로 2억화소를 지원하게 된다. 애플이 이번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에 최초로 4000만화소 센서를 탑재한 것과 비교하면 화소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는 셈이다. 실제 삼성은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이후 미국에서 자사 제품의 1억 화소, 100배 줌 기능을 강조하며 애플을 조롱하는 광고를 내보내는 등 카메라 성능을 통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 중국의 유명 IT팁스터인 '아이스유니버스'(@UniverseIce)는 웨이보에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했다는 호박 사진을 게재했는데, 확대 사진임에도 비교를 위해 올린 '갤럭시 S22 울트라'와 '픽셀7 프로' 사진에 비해 색감도 선명할 뿐만 아니라 세부 묘사가 훨씬 섬세한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는 고화소이기에 가능한 디테일이라는 설명이다.
이 사진을 두고 삼성 전문 매체인 샘모바일(SamMobile)은 "이것이 실제 갤럭시 S23 울트라로 찍은 샘플 사진이라고 가정하면 아직 실제 제품이 출시 전인 만큼 소프트웨어는 내년에 제품이 출시될 때까지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올 초 출시된 '갤럭시 S22 울트라'의 경우에도 카메라 성능에 있어 아직도 호평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유통 중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1억800만화소 센서와 10배 광학 줌 성능을 지녀 콘서트나 팬미팅 등을 촬영하는 데 최고의 스마트폰이란 입소문이 퍼져있다. 아직도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찾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나는 후문이다. 갤럭시 S23 울트라가 2억화소 센서를 탑재한다면 이런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 이상 성능 논란은 없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Gen2)'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할 전망이다. 전작의 경우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성능 조작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데, 이 같은 제품 성능에 대한 불신을 지우기 위해 내년 신제품의 경우 퀄컴 AP 비중을 더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냅드래곤8 2세대 AP는 4나노미터(4nm) 공정으로 대만 TSMC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갤럭시 S 시리즈의 병행탑재되던 '엑시노스'의 입지는 더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전작의 경우에도 퀄컴칩 비중이 75%에 달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갤럭시 S 시리즈 내 엑시노스의 입지 약화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역량과 파운드리 생산 역량이 각각 퀄컴과 TSMC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하지만 제품 완성도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당장 무리하게 엑시노스를 탑재해 성능 논란을 만들기보단 한 발 물러나 시간을 더 투자해 갤럭시 전용칩 등을 개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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