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네오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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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만큼이나 투자시장도 추운 겨울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크립토 윈터'라는 말이 나온다.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던 기업들도 줄줄이 철회를 발표하고 있다. 투자는 커녕 살아남는게 목표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서도 100억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블록체인 게임 분야다. 최근 인텔라X, 하바, 컴투버스 등이 100억대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통 게임사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수십년간 게임을 개발해왔던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라X와 하바, 컴투버스 등이 줄줄이 100억대 투자 유치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우선 인텔라X는 국내 주요 게임사와 글로벌 블록체인 전문기업으로부터 1200만달러(약 15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인텔라X-하바-컴투버스...100억원대 투자 유치 '낭보'

인텔라X에 투자한 회사는 레딧, 스타벅스,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의 블록체인 파트너로 각광 받는 '폴리곤'과 오픈씨, 엑시인피니티, YGG 등 유명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한 글로벌 블록체인·NFT 게임 개발 및 투자사 '애니모카브랜즈' 등이다. 국내 게임 회사로는 위메이드, 펄어비스, 조이시티, 엑스엘게임즈 등 쟁쟁한 회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하바 파트너사 / 사진=하바 제공
하바 파트너사 / 사진=하바 제공

이에 앞서 하바와 컴투버스도 투자 유치 소식을 전했다. 하바는 초기 자금 약 10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는데, 주요 투자사로 엑스플라, 엠게임, 한강벤처스, 마마벤처스, 보라, 템코 등이 참여했다. 

하바는 밸리데이터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밸리데이터로는  엑스플라, 팔라, 핑거랩스, 그라운드X, 네오핀, 플레이원게임즈, 클레이다이스, 디스프레드, 노드인프라, 헥슬란트 총 10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컴투버스도 하나금융그룹과 교보문고, 교원그룹으로부터 각각 40억원씩 총 1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컴투버스는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한 컴투스의 자회사다.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로 분류하긴 어렵지만, 향후 블록체인 기술과 접목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로 손꼽힌다.

이 외에도 지난해말 위메이드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신한자산운용, 키움증권 등으로부터 6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블록체인 게임도 게임사가 만들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공통점이 정통 게임사에서 시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텔라X는 네오위즈와 폴리곤이 합작해 띄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다. 네오위즈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인 고양이와 스프와 아바 등 유력 게임들이 인텔라X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사진=컴투버스
사진=컴투버스

하바 역시 펄어비스에 오래도록 몸담았던 함영철 대표가 창업한 투바이트가 참여한 프로젝트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하바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손꼽히는 아이콘과도 협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컴투버스의 모회사인 컴투스와 '미르4'로 블록체인 게임 열풍을 일으킨 위메이드 역시 20년 넘게 게임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정통 게임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폴리곤이나 솔라나, 바이낸스체인 등이 국내 정통 게임사들과 손을 잡고 있는 것은 결국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이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 분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하는 초창기 플레이투언(P2E)을 넘어, 재미있는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블록체인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정통 게임사에 대한 블록체인 업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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