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가 올해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국가별 주요 주주 구성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카카오는 최근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엔터) 지분 투자를 기점으로 '중국 자본에 잠식 당한 기업'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받아왔는데, 이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카카오가 공개한 국가별 주주 분포는 국내 73.9%, 싱가포르 7.3%, 북미 7.2%, 기타 외국인 11.6% 등이다.

김범수 창업주와 김 창업주의 가족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도합 약 24%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공단 6.1%,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MAXIMO PTE. LTD) 5.9%, SK텔레콤 2.4%, 싱가포르 정부 1.1%, 노르웨이 중앙은행 1%, 기타 특수관계인 0.4%, 자기주식 2%, 기타 57.3% 등이다. 

최근 카카오가 SM엔터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차이나 리스크'가 부각된 점이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7일 카카오가 SM엔터 지분 9.05%를 약 2172억원을 들여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카카오 및 주요 계열사의 주주 구성을 정리한 도표가 떠돌았다. 중국계 주주가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주장을 담은 게시글이 급속도로 퍼졌다. 이를 두고 "중국 자본에 잠식 당한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하면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주주 구성 공개는 중국 자본이 주요주주에 대거 포함돼 있다는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가별 주주구성 비중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카카오의 지배구조 관한 추가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등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