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컴투스
사진=컴투스

 

위메이드와 넥슨, 카카오게임즈가 불을 지핀 국내 MMORPG 경쟁전에 컴투스가 가세한다. 컴투스 특유의 카툰 렌더링 기술을 앞세워 양산형 MMORPG가 줄을 잇고 있는 국내 시장에 차별화를 띄우겠다는 포석이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 6월 중 출시될 제노니아는 모바일·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MMORPG 대작이다. 이미 예약자 모집에 140만명이 몰릴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일부 개발팀은 5월 황금연휴까지 반납한 채,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다. 게임 흥행을 위해 구성원들이 총력전에 나선 것. 

이 게임은 독창적인 비주얼과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 시리즈의 스토리를 재해석한 방대한 시나리오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서버간 대규모 PvP 콘텐츠인 '침공전'을 특색있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사실 제노니아는 과거 모바일 게임 시절 큰 인기를 끌었던 제노니아 IP를 활용한 MMORPG다. 3년간 200여명의 개발인력이 투입된 데다, 연휴까지 반납하고 개발에 총력전을 띄울 만큼 컴투스 내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 올초 게임사업부문 산하 제노니아사업실을 본부로 격상하고 엔씨소프트, 넥슨 등에서 다수의 MMORPG 경험을 거친 서황록 본부장을 선임한 바 있다. MMORPG의 성공 방정식을 컴투스에 고스란히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컴투스는 나이트크로우-아키에이지 워 등 MMORPG 경쟁작들과 같은 실사풍 대신 '카툰 렌더링' 방식을 선택해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띄운 상태다. 양산형 MMORPG에 지친 이들을 잡아내겠다는 포석인 셈. 

업계에선 제노니아가 흥행할 경우, 컴투스의 게임사업 퍼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자리를 잡은 서머너즈 워 IP 사업과 야구로 대표되는 스포츠에 이어 MMORPG까지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기업가치 증대 역시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컴투스 크로니클은 두달새 해외시장 서 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이뤄냈고 야구게임 역시 연매출 15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의 양호한 성과로 2분기부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기대되나, 여전히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적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제노니아는 사전예약 가입자 140만을 돌파했는데, 최근 다수의 MMORPG 게임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가 중요할 것이며, 관련 기대감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 일 7억~8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제노니아가 자리를 잡을 경우 매출 추정치 상향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며 "미디어 사업 적자 장기화로 올해 이익 증가가 제한적이나,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