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을 통해 합류를 알린 야놀자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알렉산더 이브라힘/사진=야놀자
지난해 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을 통해 합류를 알린 야놀자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알렉산더 이브라힘/사진=야놀자

 

야놀자가 뉴욕에 해외지사를 두고 본격적인 미국 내 기업공개(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뉴욕 맨하튼에 신규 오픈하는 '야놀자 US 오피스'는 야놀자의 50번째 해외 지사로,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알렉산더 이브라힘 코퍼레이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글로벌 유수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알렉산더 이브라힘 CFO는 지난 23년 동안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해온 국제 자본시장 전문가로, 올초부터 야놀자 미국 상장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그는 아시아, 북미, 남미 등지의 글로벌 기업 IPO와 자본 조달을 지원해왔다. 지난 1999년 뉴욕증권거래소 입사 후 2000년대 상장 실무 지원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해외자본시장본부장으로 세계 각지의 유망기업을 뉴욕증권거래소의 상장사로 유치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야놀자를 해외 시장에 알리는 적임자인 셈. 

앞서 야놀자는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조원을 뜻하는 '데카콘' 기업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싱가포르에 첫 해외 지사를 설립한 이래, 빠르게 글로벌 솔루션 및 채널링 비즈니스 확장에 나섰다. 

특히 주요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사무소를 확대했고, 그 결과 아시아·유럽 등 총 27개국에 49개 해외 오피스를 운영 중이며, 해외 임직원은 1300여명까지 불어났다. 또, 한국·인도·이스라엘·터키·베트남 5개국에는 R&D센터도 구축했다. 여기에 글로벌 B2B 디스트리뷰션 솔루션 업체인 고글로벌트래블(GGT)를 인수, 시장 점유율을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 GGT는 전세계 100만개 이상의 여행 인벤토리를 1만여 온·오프라인 여행 기업에 제공하는 업체로 야놀자의 클라우드 솔루션과 연계되면서 시너지가 커졌다.

이미 해외에서 상당한 매출이 나오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3분기 매출 2387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전년동기보다 33.5%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인도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의 경우, 4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0%, 280% 이상 늘었다. 

무엇보다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의 시장 다각화를 통해 국내 1위 여행 슈퍼앱이자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온-오프라인 연계에 주력해온 여행업계와 달리, 슈퍼앱으로 이용자와 파트너사를 대거 끌어오는 동시에 클라우드 기술을 앞세워 공급망 기반의 B2B 시장까지 확보한 것. 

야놀자의 창업자인 이수진 대표는 B2B 시장에서 일찍부터 수익을 발굴해온 만큼, 업계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야놀자의 주 무대인 호스피탈리티 솔루션(호텔 등 접객 사업)과 여가 클라우드는 투자시장에서도 블루칩으로 꼽히는 영역이다.

이에 업계에선 야놀자의 미국 증시 입성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야놀자가 판을 주도하는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글로벌 PMS 시장은 연 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클라우드와 On-premise 시장 역시 빠르게 클라우드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야놀자는 수년째 국내와 해외 가릴 것 없이 여행 기업 및 호텔·여행 관리 시스템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여행사업자 모두투어의 주식을 대거 매수, 현재까지 4.5%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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